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핵심 용의자인 모하메드 아브리니(31)가 벨기에서 체포됐다고 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벨기에 검찰은 지난달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과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테러 용의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파리 테러로 수배령이 내려진 용의자 아브라니를 포함해 벨기에 테러 관련 용의자 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아브리니가 파리 테러 외에도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테러 용의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 당국은 공항 테러 당시 폐쇄회로(CC)TV에 찍힌 ‘모자 쓴 테러범’과 동일 인물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자 쓴 테러범은 해당 인물은 각각 공항 출국장과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자폭테러 한 이브라임 엘 바크라위와 칼리드 바크라위 형제에 이은 3번째 핵심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바크라위 형제는 테러 현장에서 사망했다.
모로코계로 벨기에 국적인 아브리니는 지난해 11월 130명의 희생자를 낸 파리 테러가 발생하기 이틀 전 파리 북부에서 이 사건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26)과 함께 있는 모습이 주유소 폐쇄회로TV(CCTV)에 잡혔다. 아브리니는 압데슬람과 그의 형 브라힘 압데슬람(31) 형제와 브뤼셀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브리니는 파리 테러 직전인 지난해 11월10일과 11일 압데슬람 형제와 함께 벨기에와 파리를 두 차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브리니가 두 건의 테러에서 정확히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압데슬람은 지난달 18일 브뤼셀에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