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가 중저가 안드로이드폰으로 또 한 번의 승부수를 던진다고 11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회사는 2종의 중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블랙베리가 휴대폰 사업부 정상화시킬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있다.
블랙베리의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 계획은 지난해 삼성과 애플을 겨냥해 내놓은 첫 안드로이드폰 ‘프리브( Priv)’의 가격이 너무 고가여서 흥행에 실패한 이후 나왔다. 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아부다비즈 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첫 안드로이드폰으로 고가의 폰을 들고 나왔던 것이 현명한 결정은 아니었던 것 같다”면서 “많은 기업 고객들이 ‘블랙베리 폰을 사고 싶지만 700달러(약 80만원)는 너무 비싸다. 400달러대 스마트폰에 더 관심이 있다’고 말해주었다”고 설명했다. 블랙베리는 올해안으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쿼티 키보드와 터치를 모두 지원하는 스마트폰 1종과 풀 터치 스마트폰 1종을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미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블랙베리의 중저가폰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안드로이드로 운영체제(OS)가 바뀌면서 대중성은 갖췄지만 다른 스마트폰과 차별화되는 블랙베리 고유 기능이 빠졌다는 점이 새 안드로이드폰 성패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확실치 않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CNBC에 “블랙베리 브랜드 자체는 여전히 강력한 힘을 갖고 있으며 쿼티 키보드나 블랙베리 메신저, 보안성 높은 플랫폼 등의 가치를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터치스크린이 쿼티 키보드 시대를 완전히 교체했고 블랙베리메신저 대신 왓츠앱 등 다른 메신저 앱(애플리케이션)들이 시장을 접수했다 ”고 덧붙였다.
블랙베리는 최근 하드웨어 사업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월29일 마감한 회계연도에서 블랙베리 하드웨어 사업부 매출은 전년대비 39.8%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