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570억원의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그동안 저조한 실적과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도 어려움을 겪었던 우아한형제들이었지만, 이번 투자 유치로 반전을 모색하게 됐다.
우아한형제들은 힐하우스 캐피탈그룹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만 달러(한화 약 57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추가 투자 유치로 그간의 사업확장과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우아한형제들의 4대 핵심사업 중심 성장전략인 '쿼드닷(Quad Dots) 프로젝트' 추진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우아한형제들의 4대 중심 사업축인 배달의민족, 배민라이더스, 배민프레시, 배민쿡을 보다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투자 유치는 최근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 입장에선 '천군만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248억8613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149억8295만원 손실) 보다 적자폭을 키웠다. 잇달은 기업 인수와 투자 등으로 외형은 키웠지만 아직 수익을 현실화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닌 만큼 지난해까지는 영업손실폭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배달의민족 수수료 0% 선언으로 매출 30%를 포기하고, 제휴업체 광고로만 수익을 거둬왔다. 자체 플랫폼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으면 장기적인 수익 창출이 어려운 만큼 우아한형제들 입장에선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이번 추가 투자 유치는 자금력 뿐만 아니라 시간적인 측면에서도 우아한형제들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우아한형제들은 앞으로 스마트 크라우드 방식의 '라이더 매칭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달원에게 안정적인 일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이용자가 유명 맛집의 음식을 집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골자다. 또한, 요리하는 즐거움과 간편함을 하나로 묶어낸 '배민쿡' 제품을 선보이며 '레디투쿡(Ready to Cook)'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는 “최근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전 세계 IT기업들에 대한 투자 한파 속에서도 재무구조의 개선과 지속적인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투자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고객경험가치를 더욱 향상시켜 모두가 더 즐겁고, 편리하게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투자를 진행한 힐하우스 캐피탈은 인터넷, 소비재, 헬스케어,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20조원의 자금을 운영하는 아시아 최대 투자사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