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2위 업체인 징둥이 지난 11일 시작한 G5의 예약판매의 주문량은 19일 기준 24만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G5는 중국에서 4888위안(약 86만원)으로 지난달 중국에서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같은 가격이다.
앞서 징둥이 진행한 갤럭시S7의 예약판매는 일주일 만에 주문량 635만대를 돌파한 바 있다. 단순 수치로 비교하면 G5의 예약판매 수치는 갤럭시S7의 3%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다.
G5가 중국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예판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작과 비교하면 G5의 현재 성적은 LG전자에게 고무적인 수치다. ‘G4’의 경우 중국 출시 열흘만에 사전 예약자 10만명을 모은바 있다.
이 관계자는 “예약판매가 보증금을 내거나, 선입금을 하는 등의 방식이 아닌 무료로 진행되기 때문에 실구매를 하지 않아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예약판매 숫자보다 실구매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 수준이다.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 늦은데나 유통망 축소 등 악재가 겹치며 스마트폰 시장 급성장에 따른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이에 따라 LG전자는 중국에서 G5를 통해 재기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전작인 G4와 ‘V10’의 경우 국내 출시와 글로벌 출시 날짜를 한달에서 두달정도 차이를 뒀으나, G5는 국내 출시일 다음날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출시를 시작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도 국내 출시 후 열흘만에 공개됐다.
G5는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판매된다. 중국 시장은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온라인 쇼핑몰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에 달할 정도로 높다는 점은 강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8000만대 가량이 온라인 업체를 통해 판매됐다.
촘촘한 유통망이 없더라도 우수한 성능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이 있다면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샤오미의 돌풍 역시 온라인에서 시작됐다.
중국 출시 간담회에서 이혜웅 LG전자 중국 법인장은 “G5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놀이에 대한 열망을 반영해 탄생한 제품이다. 그동안 LG의 중국 스마트폰 사업이 성공적이지 못했으나 앞으로는 잠자는 용이 깨어나듯 G5가 메가히트를 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