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 M&A 광풍…1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실적 따라잡아

입력 2016-04-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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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M&A 규모 1011억 달러로 2015년 연간 실적에 육박…제조업체, 선진국 기술 노려 적극적인 움직임

▲다롄완다그룹이 1월 1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 인수 체결식을 거행하고 있다. 출처 다롄완다 웹사이트

중국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M&A) 광풍이 거세다. 중국의 올해 해외 M&A 규모가 1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실적을 따라잡았다고 19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 M&A 규모는 1011억 달러(약 114조6000억원)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심지어 지난 1분기 규모는 사상 최대치였던 2015년 연간 M&A 실적 1095억 달러에 육박했으며 전 세계 M&A의 약 20%를 차지했다.

KPMG 통계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사상 처음으로 중국 기업의 해외 M&A 건수가 해외 업체의 중국 M&A를 웃도는 등 중국 기업들이 인수자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체들이 선진국 기업의 기술이나 지적재산권을 노리고 M&A에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2월 중국화공집단공사(켐차이나)는 스위스 농약·종자업체 신젠타를 43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중국 기업 사상 최대 규모 해외 M&A다. 하이얼은 올해 1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부 인수를 결정했다.

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이 이끄는 부동산 개발업체 다롄완다그룹이 ‘다크나이트’와 ‘쥬라기월드’를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를 35억 달러에 사들이는 등 소비 관련 대형 M&A도 눈길을 끌었다. 골드만삭스의 해외 M&A 책임자인 제임스 델파브로는 “중국이 소비형 경제로의 전환을 꾀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중산층에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를 인수하려 한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이 해외 M&A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두 가지 요인이 배경에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는 제조업의 첨단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노동집약적인 단순 생산에 의지했지만 인건비가 오르는 상황에서 현 성장모델은 한계에 이를 수밖에 없다. 이에 기업들이 해외 M&A로 중국에 없는 노하우를 채우려 한다는 것이다. 또 국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에 중국 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올해 중국 기업의 해외 M&A가 2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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