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상장을 앞둔 김선철 정다운 대표<사진>는 오리 식품 산업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히는 전염병 조류인플루엔자(AI)와 관련해 이같이 답했다.
김 대표는 “AI가 돌면 해당 지역 오리들을 모두 도살처분해야 하는데 이때 오리 공급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급등한다”며 “정다운은 오리 사육을 위탁하는 농가를 전국 100여 곳으로 분산해 놓았기 때문에 가격 급등시에 수급을 맞출 수 있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바이오 계열사인 정다운은 엘아이지스팩2호와 합병해 6월 2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코넥스시장에 진출한 지 꼭 1년 만에 이룬 성과다. 오리 신선육과 가공육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2위, 우모(오리털)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7100만 마리를 도축했다.
정다운은 부화부터 사육, 도압, 육가공, 우모, 유통 등 전 공정을 수직 계열화한 시스템을 갖춰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82억5000만원, 51억1000만원으로 각각 전년비 5.8%, 12.7% 증가했다.
김 대표는 “정다운의 수직 계열화 시스템을 경쟁사들이 갖추려면 최소 2~3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그동안 회사는 오리 부리와 발에서 콜라겐을 추출하는 신사업을 도모하며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을 확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다운은 오리의 부리와 발에 다량 함유된 콜라겐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해 현재 4개 특허를 등록하고 2개를 출원한 상태다. 자체 연구소와 이지바이오 그룹 내 연구조직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한 콜라겐을 화장품 원료와 뼈·관절 의약용 소재, 식품원료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오리고기에서 항산화 효과가 있는 펩타이드를 추출해 사료첨가제 사업도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같은 계열사인 옵티팜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연간 900억원 규모인 천연기능성 사료첨가제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 대 수익 성장을 기대한다”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우수 연구인력을 영입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다운과 엘아이지스팩2호의 합병 비율은 3.67대1이다. 주식매수청구 예정가격은 2054원이며 주관사는 LIG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