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간 1000억 규모 R&D 투자…고강도 경량화 복합소재 개발 앞장
동성코퍼레이션은 올해 신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사업실을 신설하고 기술개발과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신사업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기존 신발이나 산업부문에 사용되던 경량화 복합소재를 자동차에 확대 적용하기 위해 우수 연구인력 유치와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동성코퍼레이션은 지난 50년 이상 축적된 정밀응용화학소재 사업부문의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인 고강도 경량화 복합소재를 개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1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그룹 차원의 연구개발(R&D) 투자를 목적으로 ‘동성그룹 종합연구소’를 지난해 5월 출범시켰다. 동성코퍼레이션은 정말화학분야에서도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페놀의 원료인 큐멘(Cumene, 탄소수소화합물)을 기초원료로 하는 화학소재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지난해 11월 여수공장에 21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새로 제조하는 화학소재는 스티로폼과 전선피복 등에 사용되는 중간원료재로 외국계 화학회사 4곳에서 연간 4만8000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 수요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동성코퍼레이션은 이번 신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2017년부터 연간 6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원료의 국산화는 물론 연간 300억원 이상의 안정적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주요 계열사 전망도 파란불= 동성화학은 1959년 부산에서 설립된 동성그룹의 모기업으로 신발용 폴리우레탄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대부분 수입하던 신발용 접착제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면서 부산을 대한민국 신발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주요 고객층은 나이키를 비롯해 아디다스, 푸마, 아식스 등 글로벌 신발제조기업으로 국내는 물론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현지에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신규사업 추진을 목적으로 설립한 베트남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공장은 지난해 12월 가동을 시작했다. EVA는 투명하고 탄성이 좋은 합성수지로 신발 밑창은 물론 전선, 장난감 소재에 사용되는 고급 제품이며 기존 폴리우레탄보다 생산마진이 높다는 강점이 있다.
동성화학은 베트남 EVA 공장에서 올해 3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구조용 접착제 제품을 프랑스 엔지니어링 업체 GTT에서 연내에 인증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동성그룹이 2009년 말 인수한 동성화인텍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선용 보냉재 공급업체다. 최근 국내 조선업 경기 침체에도 신규 수주 노력을 통해 1년 6개월치의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동성코퍼레이션의 바이오메디컬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동성그룹 계열사 제네웰은 국내 대표적인 창상피복제인 ‘메디폼’과 수술용 유착방지제인 ‘가딕스’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회사다. 메디폼과 가딕스는 2000년대 초 제네웰의 자체기술로 개발해 출시한 이래 지속적으로 외형과 수익성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먼티파마에서 판매하고 있는 메디폼은 2015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6%(2015년 11월 30일 기준) 급증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난해 1월에는 ‘2015 소비자가 뽑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습윤드레싱 부분 대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175년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계 글로벌 의료기기업체 ‘비브라운코리아(B.Braun Korea)’와 수술용 의료기기 공동연구개발과 글로벌 수출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기술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