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계열사 저장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이 45억 달러(약 5조1800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인터넷 기업이 조달한 단일 자금 규모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를 비롯한 중국 건설은행 등이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앞서 알리바바의 또다른 자회사 메이투안-디엔핑(Meituan-Dianping)이 지난 2월 33억 달러 자금을 유치한 이후 가장 큰 투자금 규모다. 메이투안-디엔핑은 중국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 메이투과 음식점 리뷰 업체 디엔핑이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다. 이로써 앤트파이낸셜의 회사 가치는 지난해 450억 달러에서 약 600억 달러로 껑충 뛰게 됐다. 또한 사실상 우버(약 620억 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비상장 기업 2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으며 샤오미(약 450억 달러)를 가볍게 제치게 됐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풍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중국 큰손들이 자국 내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 선호를 나타내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앤트파이낸셜을 비롯해 차량공유서비스 앱(애플리케이션) 디디콰이디 등 중국 IT 기업들은 최근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 없이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은 2014년 알리바바그룹의 뉴욕증시 상장 직전 분사한 후 온라인결제플랫폼은 물론 온라인자산운용, 뱅킹서비스 등 금융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분사는 했지만 여전히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의 통제를 받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이 운영하는 알리페이는 4억5000만명의 실사용자(Active User)를 확보하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은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 이르면 올해 안으로 기업공개(IPO)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시릴 한 앤트파이낸셜 부대표는 증시상장에 대한 구체적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역내와 역외 증시에 이중 상장을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앤트파이낸셜은 또한 중국 내 IT 인프라와 도시 외곽 금융서비스 업체는 물론 해외 업체를 대거 인수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