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보수가 공개돼 눈길을 끄는 가운데 직원들의 연봉이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금융회사의 남녀 연봉 격차가 2배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금융사의 남녀 임금 불균형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금융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 상에 기재한 직원 연봉을 단순 비교하면 남녀 직원의 급여 차이가 가장 큰 곳은 하나금융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남자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600만원이다. 반면 여자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6000만원이다. 남녀 직원간 연봉 격차는 5600만원이다.
하나금융 다음으로 남녀 직원의 임금 격차가 심한 곳은 신한지주다. 신한지주의 남자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800만원이다. 여자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6800만원으로 남자 직원보다 5000만원 적다.
KB금융과 우리은행은 남녀 직원의 연봉 격차가 3000만원대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남자 직원 1인당 평균 연간 급여액이 9600만원, 여자 직원은 5900만원으로 3700만원 차이를 보였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남자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300만원이며, 여자 직원은 8100만원을 받았다. 남녀 직원의 연봉 차이는 4대 금융회사 중 가장 낮은 3200만원 수준이다.
금융회사의 남녀 연봉 격차가 최대 2배 가까이 벌어진 대표적인 이유로는 근무연수가 꼽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남자 직원에 비해 여자 직원의 1인당 평균 근무 연수가 짧다보니 연봉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은행업의 특성상 영업점 창구 업무 등 단순 직종에 근무하는 여성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남자 직원의 평균 근속년수는 13년인 반면 여자 직원은 4년6개월로 2배가 넘었다. 더불어 신한지주의 남녀 직원 평균 근속년수는 각각 13년9개월, 8년10개월이다. 이어 우리은행의 남자 직원 평균 근속년수는 19년3개월, 여자 직원은 13년4개월이었다.
한편, 지난해 4대 금융회사 중 우리은행을 제외한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모두 1억원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