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또 동결…‘6월 인상’ 명확한 힌트 없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27일(현지시간) 끝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트레이더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면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열어두되 서두르진 않을 것이라는 식의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시장은 다시 혼란에 빠져드는 분위기다.

연준은 27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25~0.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경제 지표가 엇갈리는 데다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목표치에 미달이고, 글로벌 경제 상황은 좋지 않아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FOMC의 가장 큰 특징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이 완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성명에서는 지난 3월 FOMC의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이 계속해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는 문구가 삭제되는 대신 “인플레이션 지표와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진전상황을 계속해서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는 표현이 들어갔다. 다만 작년 12월 금리인상 직전 열렸던 지난해 10월 FOMC 당시의 ‘다음 회의’라는 문구를 넣지 않아 차기 금리인상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연준은 경제 판단에 대해서도 모호한 모습을 보였다. 고용시장과 주택 부문이 더 개선되고 있지만 경제활동은 다소 둔화했고 기업고정자산 투자와 순수출은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이같은 태도에 시장의 해석은 분분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위험’ 부분이 삭제돼 연준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풀이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위원들이 올해 두 차례 인상을 예상하지만 연방기금 선물금리 트레이더들은 많아야 한 차례에 불과할 것으로 보는 등 연준과 투자자 사이에서 전망을 놓고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WSJ는 연준이 시장에 혼란을 최대한 덜 주기 위해 6월 금리인상 신호를 다소 약하게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제럴드 오드리스콜 카토인스티튜트 선임 연구원은 미국 CNBC에 기고한 글에서 “다른 주요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등 글로벌 경제불안은 여전하며 연준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 금리를 올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12월에나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전문가들은 고용과 인플레이션, 임금 등의 경제지표와 글로벌 경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 지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