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택시 부르면 위치 파악 배차… 모바일 결제·위치기반 서비스 사업 확장
“카카오가 하면 다르다.” 카카오가 국내 O2O(온오프라인연계)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자 우려반 기대반으로 바라보고 있는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카카오톡’으로 일약 국내 IT업계 선두주자로 도약한 카카오인만큼, O2O 사업도 다른 업체들과 다를 것이라는 기대치다. 지난해 출시해 국내 O2O 시장에서 화제를 모은 ‘카카오택시’가 대표적이다.
카카오택시는 모바일 앱을 통해 출발지와 목적지를 지정한 후 택시를 호출하면 자신의 위치가 자동 파악돼 택시가 배치되는 서비스다. 특히 승하차시 안심메시지 기능도 제공해 간편하고 안전한 택시 이용이 가능하다. 소비자 평가가 좋아지면서 카카오택시를 사용하는 기사 회원 수도 늘고 있다.
2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택시는 지난달 기준 기사 회원수 21만명, 누적 호출 수 1억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3월 론칭한 카카오택시는 서비스 초기 기사 회원 수 7만명, 누적 호출 수 100만건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회원 수는 3배, 호출 수는 100배가 늘었다.
카카오택시를 사용하는 기사들의 평균 수익도 늘었다. 카카오 설문조사에 따르면 카카오택시를 사용하는 기사들의 일 평균 수익은 기존보다 13.4% 증가했다. 기사 1인이 월 20일 근무한다고 가정하면, 연 수입도 약 358만원 증가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카카오택시는 승객이 해당 기사에 대해 평점을 매길 수 있다. 카카오택시의 평균 평점은 지난 1년간 5점 만점에 4.73~4.80점대를 유지했다.
만점인 5점의 비율 증가 추세다. 지난해 4월 86.0%였던 5점의 비율은 올해 3월엔 91.3%까지 상승했다. 점차 카카오택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택시는 카카오 O2O 사업의 핵심이다. 실제 카카오택시를 기점으로 카카오의 O2O 사업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다음과 합병 당시 비전으로 ‘O2O 기반의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을 제시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와 같은 결제 시스템은 물론, 모바일 내비게이션업체‘김기사’까지 인수하며 위치 기반 서비스도 강화했다.
이어 ‘옐로아이디’, ‘플러스친구’를 통해 커머스, 광고 분야까지 진출하는 등 카카오는 O2O 사업의 핵심인 결제, 지도, 커머스 기능을 모두 확보했다. 카카오가 ‘O2O 시장의 공룡’이 돼 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카카오의 이 같은 O2O 시장 강화가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시장 독식이란 측면에선 부작용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방면의 O2O 사업을 진행하면서 수많은 스타트업들의 영역까지 손쉽게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 A엔젤투자업체 관계자는 “카카오도 이제 대기업으로 지정돼 영세한 스타트업들과는 체급이 달라진 만큼, 체급차를 감안한 사업 전개가 필요하다”며 “카카오의 인지도, 자금력은 자칫 많은 O2O 스타트업의 싹을 죽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