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젝스키스, 노래 실력 여전히 부족하군요! [배국남의 눈]

입력 2016-05-0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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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토토가2-젝스키스'편은 높은 반응을 얻었으나 자기 복제라는 비판을 받았다. (사진=MBC)
“노래를 다시 하려면 3~6년은 연습을 다시 해야 해요. 그냥 복귀한다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배철수) “무대에 서기까지 3~4년 열심히 노래 연습을 했어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송골매로 무대에 서라고 이야기하는데 준비되지 않은 모습으로 대중을 만난다면 예의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요.”(구창모)

MBC ‘무한도전:토토가2-젝스키스’의 4월 16, 23, 30일 방송을 보면서 송골매 멤버였던 배철수와 구창모에게 송골매로 다시 대중 앞에 서면 좋겠다는 기자의 말에 돌아오는 대답이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방송한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에 대한 찬사가 쏟아진 것과 달리 이번에 방송된 ‘토토가2-젝스키스’는 독창성이나 새로움 없이 도전이 거세된 자기복제에 빠진 것이라는 비판에서부터 퇴행적인 추억 팔이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지적까지 부정적 의견이 많았습니다.

저는 다른 것을 하나 지적하고 싶습니다. 요즘 ‘무한도전-토토가’를 비롯한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 특히 음악 예능에서 과거에 활동했던 가수들을 소환하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복고와 음악예능이 인기가 높다보니 그런 거겠지요.

그런데 과거 활동을 하다 해체되거나 활동을 중단한 가수들이 방송에 나오거나 무대에 설 때 최소한의 준비를 하고 나왔으면 합니다. 이번 ‘무한도전’에서 선보인 젝스키스의 무대를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젝스키스가 ‘폼생폼사’ ‘커플’ 등을 부르는데 음정은 불안하고 화음은 어그러져 정말 듣기 민망했습니다.

젝스키스 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복고 열기로 앞 다퉈 방송과 무대에 서는 복귀가수들의 상당수가 젝스키스처럼 문제있는 가창력과 무대를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팬과 대중은 추억팔이에 동원되는 이윤창출 수단이 아닙니다. 복귀든 복고든 가수가 무대나 방송에 나설 때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줘야 합니다.

재회의 기쁨으로, 추억의 환희로 복귀하는 가수들의 미숙한 가창력 문제를 덮을 수는 없습니다. 특히 ‘립싱크’로 상징되는 활동당시 가창력 부족 비판에 시달렸던 아이돌 1세대 가수들의 복귀는 더욱 그렇습니다.

복고와 음악 예능의 인기로 복귀하는 가수들에게 은퇴한 가수 패티 김의 말 한마디를 유념했으면 하는 당부를 해봅니다. “하와이의 노을을 바라보는데 정말 화려하고 아름답고 황홀했다. 서서히 햇빛이 내려가는 모습을 보며 저 노을처럼 모두의 기억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자고 결심했다. 옛날과 똑같이 내 노래를 부를 수 있을 때 떠나자고 마음먹었다. 지금도 1974년에 발표한 ‘사랑은 영원히’라는 곡의 고음을 원키로 부르고 있다. 고음을 완벽히 부를 수 있을 때 떠나고 싶었다.” 패티 김이 2013년 10월 26일 55년 가수인생의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 무대를 가진 뒤 아름답게 대중 곁을 떠나면서 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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