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 일대에 국내 최대 복합환승센터와 대규모 지하도시가 조성되면서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와 잠실운동장 일대를 어우르는 삼각벨트에 국내 메가상권이 형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인프라 작업인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밑그림 작원을 마무리하고 이달 중 기본계획 수립에 돌입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계획대로 개발이 이뤄지면 오는 2021년 코엑스~삼성역~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GBC)구간에 프랑스 라데팡스와 같은 복합환승센터와 함께 대규모 지하도시가 들어서게 된다. 개발 사업비 규모는 총 1조1691억원에 달한다.
시는 통합역사 전체가 개통될 경우 영동대로 삼성역 일대가 국내 최대 대중교통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재 서울역 하루 평균 이용객은 32만명으로 개통시 이보다 1.3배 증가한 40만여명이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버스 승객 일 평균 18만명까지 합할 경우 60여만명에 달하게 된다.
철도는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KTX 동북부 연장 △GTX-A △GTX-C △남부광역급행철도 △위례~신사선등 삼성역을 경유하는 6개 노선 역사가 통합 건설된다.
특히 이번에 조성되는 상업·공공문화시설은 코엑스몰과 새로 조성되는 GBC쇼핑몰이 지하로 연결돼 잠실 야구장 30배 크기에 달하는 ‘대규모 지하도시’가 생겨나게 된다. 총 규모는 42만㎡로 영동대로 16만㎡, 코엑스몰 16만5000㎡, GBC쇼핑몰 9만5000㎡ 이다.
지하공간에는 △통합철도역사 △지하버스환승센터 △도심공항터미널 △주차장 △상업·공공문화시설 등 복합적 기능의 공공 인프라가 들어서게 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 부동산 전문위원은 “GTX·KTX 의 새로운 중심지이자 강남역을 능가하는 일종의 부도심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상권에 상당한 집중력이 생길 것”이라며 “그 인근인 선릉역가지도 상권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지하에 집중된 개발로 지상상권이 타격 받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통합적인 시각으로 개발을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이번 개발은 GBC개발을 비롯해 잠실야구장과 연계되는 잠실라인, 즉 강남 삼각벨트를 개발하는 것을 전제로 인프라 확충 차원의 개발”이라며 “대규모 지상개발이 예정돼있는 만큼 그부분에 대한 교통개선대책과 인구유입을 위한 차원의 개발인 만큼 국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 일대 개발로 기존 건물의 멸실, 이전 등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지상상권이 위축될 수 있겠지만 이는 과도기에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문위원 역시 “지상상권이 지하상권에 영향력이 흡수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지하상권은 의류 및 영화 등의 1차 상권이 주를 이루고 지상상권은 식음료 등의 2차 상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조화가 될 것”이라며 “삼성역 일대 지상상권은 규모가 크지 않아 영향력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