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하반기 증시 1900선 한 목소리

입력 2007-07-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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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산업재·IT·소비재 유망

증시 시가총액 1000조원 시대가 열리면서 증권사들이 올 하반기 지수가 19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플레 리스크와 외국인 매도, 글로벌 증시 조정 등에도 급락하지 않고 견딜 수 있게 된 국내 증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반증으로도 여겨진다.

열흘간의 조정을 끝내고 지난 3일부터 재도약을 시작한 국내 증시의 하반기 전망에 대해 10대 증권사(시가총액 기준)들은 의견은 이같이 요약된다.

◆하반기 저점 1580, 고점은 1900~1980선

국내 증권사 10곳이 제시한 하반기 국내 증시 밴드폭은 약간의 차이는 있었으나 대체로 비슷했다. 저점에 대한 의견은 NH투자증권이 1580선으로 가장 낮았으며 현대증권이 1600선을 제시했다. 그 외 7개 증권사가 1610~1650선을 전망했으며 서울증권은 10곳 중 가장 높은 1700선을 제시했다.

고점에 대한 의견은 현대·대신증권이 1980선으로 가장 높았으며 NH투자증권은 1880선을 제시했다. 그 외의 증권사는 하반기에 1900~1980선까지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2008년 6월까지의 밴드폭 고점으로 2170선을 5일 신규 제시했다.

◆7월 또는 3분기 조정 이후 완만한 상승세

하반기 조정 기간에 대한 각 증권사의 이유는 조금씩 달랐으나 조정 과정을 거친 국내 증시가 상승 추세대에 복귀, 완만한 상승을 보일 것이란 전망은 공통된 의견이었다.

각 증권사들은 7월 또는 3분기 중에 조정을 겪고 이후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월을 포함해 3분기 중반까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3분기 중반 이후 주식시장은 재차 상승 추세대에 복귀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7월을 포괄적으로 보면 그 동안의 강세 일변도에서 벗어나 박스권 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며 "조정과 반등을 동반해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으로 신흥시장 속도조절에 따른 일시적 조정은 있겠으나 세계증시 동반상승의 원동력은 건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산지역 합리화에 따른 생산성 개선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낮아지고 그 결과 더 많은 자금이 주식을 따라다닐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리스크는?

하반기 국내 증시가 겪을 조정 원인은 크게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인플레 리스크 ▲글로벌 증시 조정 가능성 ▲국내 단기 수급 과열에 따른 역효과 등이며 그 외에 일시적인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 원자재 가격 등이 꼽혔다.

지기호 서울증권 매크로팀장은 원화 절상 속도 여부와 8~9월 국내를 비롯한 일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치며 일시적인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및 주식시장 단기 조정폭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소장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주식시장 상승과정에서 빛과 그림자가 공존할 것을 예상된다"며 "글로벌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하는 것이 빛이라면 경기회복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인플레이션은 그림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경기둔화로 그간 인플레이션 우려가 수면 아래로 내려가 있었지만 경기회복이 본격화된다면 인플레이션 우려는 다시 고개를 내밀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의 증대, 당국의 신용융자에 대한 경고성 발언 및 유동성 축소 방침 역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반기 유망업종

한편 하반기 증시 조정을 겪는 중에도 증권 및 보험 등의 금융업종, 경기관련 소비재, 일부 산업재와 IT주에 대한 전망은 밝을 것으로 각 증권사는 내다봤다.

증권 및 금융업종은 대우·대신·삼성·현대·동양·서울·NH·SK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가 유망할 것으로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자통법 통과 및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실적호전으로 증권업종을 추천했으며 대신증권은 증권 및 보험의 이익개선 실현가능성과 저평가된 은행주의 상승세를 점쳤다.

반도체와 LCD, IT업종 역시 다수의 증권사가 유망할 것으로 추천했으며 하반기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수주잔고 증가로 일부 건설 종목 역시 증권사의 추천을 얻었다. 그 외에 대신증권은 그간 많이 오른 주가는 부담되나 수익률면에서 가장 기대된다며 산업재를 추천했다.

◆투자전략

투자전략과 관련해서는 조정 국면을 활용한 저점매수와 주도주 전환 타이밍을 노린 유망 업종으로 갈아타기, 실적모멘텀을 보유한 업종 중심의 '실적중심 압축'전략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최성락 SK증권 투자전략팀 과장은 "하반기는 상반기에 비해 인내심과 집중력이 요구된다"며 "상반기 'Buy&Hold'에서 하반기에는 실적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중심 압축'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이번 강세장동안 업종별 주가수익률을 보면 이익모멘텀 개선 정도에 비례했다"며 "단기로는 최근 들어 이익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는 산업재와 금융, 하반기 이후는 이익모멘텀이 기대되는 경기소비재와 IT가 유망하므로 이에 바탕을 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채권이나 부동산보다는 주식투자가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대외 환경변화에 따른 주도주의 전환 가능성이 있어 타이밍을 잘 관찰해야 하고 개인적으로 판단이 어렵다면 펀드상품 가입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증시의 수급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신용거래에 관해 각 증권사 연구원들은 무리한 신용거래는 리스크가 큰 만큼 자제하고 조정장에서 하반기 유망업종 및 우량주 위주의 매수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소장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 거래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니나 변동성이 큰 종목에 투자하는 개인들의 대상 종목 선정과 매매습관이 문제"라며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습관을 기반으로 한 신용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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