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RBA)이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2.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역대 최저치다.
앞서 시장에서는 호주 금리인상에 대해서 시장의 전망은 엇갈렸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사전 설문조사에서 27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15명이 동결을, 12명이 0.25%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다.
RBA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2.0%로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1년간 동결해왔다. 이날 1년 만에 추가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디플레이션 타개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물가상승률이 2008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분기대비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물가상승률이 부진한 가운데 호주 달러화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호주 통계국이 발표한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1.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에 못 미친 것이다. 전분기대비로는 0.2% 하락했다. 이는 0.2%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을 뒤엎는 것이었다. 전분기대비 하락세는 2008년 이후 처음이었다.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도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고 최근 지표 역시 예상과 달리 매우 낮았다”고 우려했다.
이날 RBA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 발표 직후 호주달러화 가치는 미국달러에 대해 1% 넘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