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우’ 시내면세점 경쟁심화 전망에 23% 뚝
5월 첫째주(5월 2~4일) 코스피지수는 긴 연휴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작용하면서 하락했다. 전주대비 17.44포인트(0.87%) 하락한 1976.71로 거래를 마친 것. 특별한 정책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연휴를 앞두고 주식을 팔고 가려는 심리가 작용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기관이 5000억원 가까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대호에이엘, 이란 철도 수주 기대감에 ‘급등’ =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유가증권 시장에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대호에이엘이다. 지난달 29일 1460원이던 대호에이엘의 주가는 4일 1800원으로 한 주간 23.29% 급등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 방문으로 이란과 최대 52조원 수주 MOU가 체결됐다는 소식에 건설ㆍ산업재 종목을 중심으로 ‘이란 수혜주’가 큰 주목을 받았다. 대호에이엘 역시 이란수혜주로 꼽히며 급등세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대호에이엘은 현대로템의 1차 벤더로 철도차량 임가공을 맡고 있다.
이번 MOU 체결로 교통 인프라인 철도 부문의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주강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주 18.76%의 상승률을 기록한 한국주강은 조선, 산업플랜트, 광산기계, 발전설비, 중장비 등에 사용되는 주물강과 주물철을 주제품으로 하는 업계 2위의 주강 제조업체이다. 한국주강이 특히 주목을 받은 이유는 10톤 이상의 대형제품 위주로 생산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1분기 실적 호조 소식에 강세를 보인 종목도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제품 판매 확대와 환율 상승에 힘입어 매출이 288억원으로 18.60%,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435.80% 늘었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주가 역시 전주 대비 13.20% 상승했다.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한진해운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자율협약 개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사흘간 12.63%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 현재 한진해운은 조건부 자율협약에 들어간 상태이다.
워크아웃 절차를 진행 중인 현대시멘트도 지난 한주간 주가가 11.88% 상승했다. KDB산업은행 등 현대시멘트 채권단이 연내 매각을 목표로 현대시멘트 매각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전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그간 파이시티 매각이 지연돼서 현대시멘트 M&A가 늦춰져 왔다. 현대시멘트는 워크아웃 기업이지만 거의 경영정상화 궤도에 올라온 상황”이라며 “보증채무 확정돼 출자전환하면 M&A 진행하는 데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동부건설우(21.83%), 세우글로벌(14.84%), 미래아이앤지(12.91%), 성문전자(12.56%), 락앤락(9.77%) 등이 상승했다.
◇SK네트웍스우, 시내면세점 특허 추가 소식에 ↓ =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SK네트웍스우로 23.70% 하락했다. 관세청이 지난달 29일 장 마감 이후 시내면세점 특허를 추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다. 이에 SK네트웍스의 주가 역시 10.0% 떨어졌다.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서울 시내 4개, 부산 1개, 강원 1개 등 총 6개의 시내면세점이 늘어나게 돼, 서울시내면세점 사업자는 13개로 증가하게 된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 시장이 출입국자수 증가에 힘입어 지속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단기 경쟁 심화는 불가피하다”며 “추가 면세점이 개점하게 되면 업체 간 마케팅 경쟁 심화뿐 아니라 브랜드 유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주 고은희 대림통상 회장의 지분확대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던 대림통상은 지난주 19.66%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7일 대림통상은 고은희 회장이 상속절차를 거쳐 자신이 보유한 회사 지분을 9.56%에서 14.06% 늘였다고 공시했다. 고 회장은 대림통상 창업주인 남편 이재우 회장이 지난해 별세하고 경영에 참여했다. 하지만 미미한 지분 보유율로 경영안정성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낳았지만 이번 지분 확대로, 경영 안정성에 대한 속도를 냈다는 분석이다.
남광토건 역시 전주 43.28% 오름세를 보였으나 지난주 12.50% 하락했다. 남광토건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이란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건설사들의 현지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으로 상승했지만 막상 실제 계약 체결 및 수주 여부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으면서 약세를 보였다.
성지건설 역시 남광토건과 비슷한 이유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주 14.39%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쌍용양회도 약세를 보였다. 지난 한 주간 12.14% 떨어진 것. 최근 쌍용양회는 시설 투자 및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39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서도 “주식수 증가로 미래에 들어올 이익에 대한 권리가 줄어드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상증자로 현금과 자본만 늘고 영업력에는 변동이 없어 이익도 늘어나지 않는다면 당연히 주당순이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형지엘리트(-12.31%), 삼성중공업우(-11.95%), STX(-11.72%), 대성산업(-11.14%), 부산주공(-1062%) 등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