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관련 손실과 적자에 허덕이는 한화투자증권이 한화그룹 계열사에 사옥을 매각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서울 여의도 한화금융센터빌딩 내 소유 토지와 건물을 한화손해보험에 매각한다고 9일 공시했다.
지하 7층, 지상 27층으로 이뤄진 한화금융센터빌딩은 그동안 한화손해보험과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이 나눠서 보유하고 있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하 7층과 지하 1층, 지상 1∼8층, 지상 11층을 소유하고 있었으나, 이를 이달 중 한화손해보험에 1327억원에 넘긴다.
한화투자증권의 이번 사옥 매각과 관련, 일각에서는 전 수장인 주진형 더불어민주당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작년 상반기에 발행한 ELS 관련 손실은 주 부실장이 대표로 재직하던 때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본부가 지난해 3분기 110억원의 영업 손실에 이어 4분기에도 3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낸 탓에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연간 영업손실이 166억2000만원에 달하며 적자 전환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자본 적정성 비율을 유지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 토지와 건물을 매각한다"며 "기존에 쓰던 공간을 임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도 이달 중 보유 토지와 건물을 225억원에 한화손해보험에 매도할 계획이다. 이는 건물 소유주를 한화손해보험으로 통일, 사옥 관리를 일원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