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편입 종목·비중 살펴봐야… 목돈 넣기보다는 적립식 투자 바람직
연초 이후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던 헬스케어펀드가 2분기 들어 부쩍 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 투자자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자금 유입세가 커지고 있다.
9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헬스케어 섹터로 분류된 17개 펀드(대표펀드 기준)의 연초 이후 수익률 평균은 9일 기준으로 -6.46%다. 그러나 최근 1개월간은 0.06% 수익률을 보이며 플러스로 돌아섰다.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자](주식-재간접)A’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9.32%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1개월간 4.76%로 선방했다. ‘한화글로벌헬스케어[자](주식)C-A’도 -9%대 손실에서 최근 1개월 5.23% 수익을 내고 있다.
헬스케어 섹터는 시장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증시 침체기에 수익률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펀드별 차별화된 운용전략과 적립식 투자방법을 통해 최근의 박스피 증시에서 오히려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박희봉 동부자산운용 상품전략본부장은 “헬스케어 섹터가 다른 업종에 비해 부침이 심하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성장산업이기 때문에 오히려 최근 주가가 내려간 상황이 투자에 적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장기 전략으로 가는 만큼 한 번에 목돈을 넣기보다는 적립식으로 투자하기를 권한다”며 “특히 헬스케어 섹터 내에서도 장기 투자 전략에 충실하게 운용하는 상품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자산운용의 ‘동부바이오헬스케어1(주식)A’는 국내 헬스케어 주식에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상품이다. 국내 헬스케어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은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자]1(주식)C-F’까지 단 두개뿐이다. 그러나 동부 펀드의 운용규모는 1987억원, 미래에셋은 1032억원으로 섹터 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동부운용은 기초지수의 시가총액 비중이나 시장 모멘텀 등보다는 종목 자체의 성장성만을 충실히 분석하는 버텀업(bottom-up) 전략으로 바이오헬스케어 펀드를 운용한다. 이에 헬스케어 섹터 내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큰 종목 중 하나인 셀트리온 비중이 0.09%에 불과하다.
반면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는 삼성전자 투자비중이 10.14%로 가장 높고 셀트리온과 SK텔레콤, 한미약품, 메디톡스 등 대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다. 해당 업종이 모멘텀에 부합해 오르면 펀드도 기초지수만큼 수익률이 보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한편 글로벌 헬스케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중에서는 지난 2월 ‘해외펀드 비과세’ 제도 도입과 함께 설정된 ‘NH-AmundiAllset글로벌실버에이지[자](H)(주식)A’가 눈길을 끈다. 올셋글로벌실버에이지 펀드는 설정 2개월 만에 300억원 가까이 운용자금을 모았다.
A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글로벌 헬스케어 업종의 성장세가 국내보다 더 클 수 있지만 대부분 펀드가 일부 대형사에만 투자해 사실상 ETF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라며 “성장주에 장기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는 이들 펀드의 편입 종목과 그 비중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해외 헬스케어 주식에 투자한다면 환매일이 8~9일까지 길어질 수 있다”며 “가장 환매가 빨리 이뤄지는 중국도 6일까지 소요될 수 있어 목돈을 단기 투자하기엔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