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 기업가치 250억 달러 넘어
애플이 중국 최대 차량공유 앱업체 디디추싱테크놀로지에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했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디디는 현재 기업가치가 250억 달러를 넘어 중국에서 가장 각광받는 스타트업 중의 하나이며 현지에서 세계 최대 차량공유 앱업체 우버와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디디는 중국 iOS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혁신을 상징한다”며 “우리는 디디가 구축한 서비스와 훌륭한 경영진에 매우 감명을 받아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디디의 진 류 사장이 지난달 20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팀 쿡과 면담하고 나서 수주일 만에 투자가 이뤄졌다고 WSJ는 전했다.
이는 디디가 지금까지 받은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디디는 중국 양대 인터넷업체인 알리바바그룹홀딩과 텐센트홀딩스의 후원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지난해 2월 알리바바가 투자한 콰이디다처와 텐센트의 지원을 받은 디디다처가 합병해 디디콰이디가 됐으며 이후 사명을 디디추싱으로 변경했다.
디디는 현재 중국 내 400여 도시에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택시 앱시장을 독점적으로 장악한 상태이며 개인 승용차 공유시장에서도 우버에 앞서 있다. 우버는 45개 이상 도시에 진출해 있고 연말까지 이를 1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디디에 투자한 것은 애플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애플은 주로 소규모 스타트업을 사들여 해당 업체의 기술을 흡수하는 것을 선호해왔다. 이번 투자는 지난 2014년 헤드폰 제조ㆍ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비츠일렉트로닉스를 30억 달러에 사들인 이후 최대 규모다. 또 애플이 스타트업 자금 조달에 참여한 것도 드문 일이다.
성명에서는 애플이 디디에 투자한 구체적 이유가 나와있지는 않지만 애플은 모바일 결제서비스 애플페이의 채택과 기타 서비스 이용 확대를 위해 투자했다고 WSJ는 추정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아이폰 시장이며 애플은 지난 2월 현지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