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던 세종 분양시장 ‘냉각’···분양 앞둔 건설사 ‘당혹’

입력 2016-05-1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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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종시가 사정기관의 분양권 매매 수사로 냉각기류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최근 분양한 힐스테이트 세종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 모습.(사진: 현대엔지니어링)
‘불패신화’를 기록하던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사정기관의 수사소식에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때문에 분양을 앞두고 있는 건설사들은 당혹스런 표정이다.

17일 세종시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세종시 아파트를 특별공급 받은 공무원 9900여명 중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치고 입주한 공무원은 6198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하지 않거나 입주하지 않은 공무원들의 경우 분양권을 전매해 시세차익을 봤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공무원 특별공급은 공무원들이 세종시 아파트 중 일정 물량을 우선 분양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전매 제한 기간은 현재 3년(2014년 2월까지는 1년)이다.

세종시는 출범 초기 공무원들의 원할한 이주를 위해 특별공급으로 저렴하게 아파트를 공급했다. 하지만 이 분양권에 수천만원씩 웃돈이 붙으면서 아파트를 특별공급 받은 공무원들이 입주를 포기하고 분양권을 팔아버린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이에 검찰은 세종시 부동산중개업소 4~5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하고 거래내역이 담긴 자료 등을 확보한 상태다.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특별 공급된 아파트 부당전매 행위를 비롯해 무등록 중개업 등 이 지역 부동산 거래 전반에 관해 수사할 예정이다.

때문에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긴장된 모습이다. 세종시는 최근들어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모습을 보이던 곳 중의 하나였다. 국토부에 따르면 세종시의 지난 3월 기준 미분양은 단 4가구에 불과하다. 이는 사실상 미분양이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지난달 실시한 현대엔지니어링이 분양한 '힐스테이트 세종3차'는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4.1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계약도 16일 만에 100% 완판에 성공했다. 땅값 상승률 역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검찰 수사 소식이 알려지며 세종시 일대 중개업소들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세종시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몇명이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 알려지면서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고 언급을 꺼려한다"면서 "일반적으로 분양권 거래완료에 소요되는 시간은 2주 정도인데 공무원 분양권 전매같은 경우 전매제한 기간이 완료돼야 합법적으로 분양권이 넘어가기 때문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도 꺼리고 공인중개사들도 꺼린다"고 말했다.

때문에 세종시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업체들 역시 눈치보기에 돌입한 상태다.

세종시에 분양을 준비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세종시 시장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 상태로 아직 분양여부를 확실히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일단 다른 사업장도 있고 인허가 문제도 있는 만큼 추이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도 세종시 분양 시장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세종시는 이미 전국구 투자지역으로 수도권부터 대전 등 유입인구나 투자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청사이전가 완료한 후에 도시도 안정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최근 사건으로 단기적은 영향은 불가피하겠지만 앞으로도 세종시 내 분양시장은 호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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