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중국 판매법인 SCIC 1030억 당기순익… 미주법인 SEA 1600억 순손실
올 1분기 삼성전자의 미국과 중국 해외법인 간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 판매법인은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 실적 개선에 성공한 반면, 미주법인은 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18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중국 판매법인 삼성차이나인베스트먼트(SCIC)는 올해 1분기 10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부진을 만회했다.
2013년 당기순이익이 7400억원까지 확대됐던 SCIC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실기(失機)하며 2014년 1600억원으로 이익이 급감했고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그러나 현지 저가 공세에 밀리며 지난해 실적 부침을 겪은 SCIC는 전작 대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갤럭시S7·엣지’의 인기와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이 결실을 맺으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중국 휴대폰 생산법인 삼성전자후이저우(SEHZ)는 올 1분기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4분기 1870억원에 그쳤던 SEHZ의 당기순이익은 2410억원으로 30%가량 늘었다.
중국 내 두 번째로 자산 규모가 큰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법인 삼성중국반도체(SCS)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1660억원에서 지난해 171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고 올 1분기에는 2700억원까지 확대됐다. 삼성전자의 초격차 반도체 기술인 3차원 낸드플래시 ‘V낸드’의 가파른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14년 5월 제품 생산을 시작한 중국 시안공장은 시스템반도체 중심인 미국 오스틴 공장에 이은 삼성전자의 두 번째 해외 반도체 생산라인으로, 세계 유일하게 10나노급 V낸드를 생산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미주법인(SEA)은 부진했다.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연간 26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SEA는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올 1분기 16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1분기 만에 적자전환했다.
미국과 중국 이외의 해외 생산·판매법인은 전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삼성 스마트폰의 부활로 베트남 제1, 2 생산법인 남부 박닌성 SEV와 북부 타이응우옌성 SEVT는 올 1분기 각각 6140억원, 63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두 곳 모두 1분기에만 지난해 총 순이익(1조9480억원·1조5920억원)의 30~40% 수준을 달성한 셈이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제3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른 삼성전자 인도법인(SIEL)은 지난해 4분기 410억원에 그쳤던 당기순이익이 2740억원으로 500% 이상 급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타이젠폰’과 ‘갤럭시J 시리즈’ 등을 다양한 중저가폰을 인도에 출시하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8.8%의 점유율(출하량 기준)로 1위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