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한 회사에 발등 찍힌 김범수… NHN엔터, 특허침해로 카카오 제소

▲김범수 카카오 의장(왼쪽)과 이준호 NHN엔터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자신이 몸담았던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특허 공격을 받았다. 김범수 의장은 NHN엔터의 전신인 한게임을 창업한 인물이다. 특히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이준호 NHN엔터 의장이 법정 싸움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IT업계에 따르면 NHN엔터는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에 카카오를 상대로 ‘친구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특허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특허 침해 관련 소장을 제출했다.

친구 API기술은 SNS 친구 중 특정 게임을 설치한 친구 리스트를 전송하고 그룹 내에서 랭킹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현재 카카오뿐만 아니라 라인게임, 페이스북 등 대부분의 게임 시스템이 이러한 기술을 적용해 사용하고 있다. NHN엔터는 소장 제출 전 3월께 카카오측에 경고장을 보내 특허 기술 보호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NHN엔터 측은 해당 기술에 대한 특허를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에서 등록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NHN엔터는 3월 경고장 발송 당시 글로벌 특허전쟁을 선포하고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허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와는 지속적으로 협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소송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NHN엔터 관계자는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허전쟁 전 국내에서 카카오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며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최대한 법원까지 가지 않고 합의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결이 안될 경우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승소하면 그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허 소송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카카오측은 NHN엔터가 주장하는 특허 침해에 대한 관련 기술이 출원 전 이미 공개된 선행기술이라며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또한 특허 침해 여부는 법원과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한 것으로 NHN엔터가 법적 소송을 제기한다면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특허 침해가 아님을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NHN엔터가 주장하는 특허에 대해서는 특허 무효심판청구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특허무효심판청구는 이번 소송대응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