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여부를 두고 영국 문화계 유명 인사들이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피력하면서 여론전에 가세하고 있는 모양새다.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는 내달 23일 진행된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에 공개된 서한에서 드라마 ‘셜록’으로 유명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싱어송라이터 팔로마 페이스, 영화감독 대니 보일 등 문화계 인사 282명이 영국의 EU 잔류 찬성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아주 작은 갤러리부터 블록버스터 영화까지 EU 재정지원이나 국경을 뛰어넘는 협업이 없었다면 절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브렉시트는 우리가 세계에서 이룬 창의적인 성공을 심각하게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EU에 남는 것이 세계무대에서 영국의 주도적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믿는다”고도 했다. 이 서한에는 키이라 나이틀리와 주드 로, 헬레나 본햄 카터, 패트릭 스튜어트 등 유명 배우들이 참여했다. 패션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 영화감독 샘 테일러-존슨, 소설가 존 르 카레 등도 참여했다.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문화계 인사들도 있다. 원로 배우 마이클 케인, 1960년대 록밴드 ‘더 후’의 리더 로저 돌트리 등이 있다.
지난 17일 발표된 최신 여론 조사에서는 브렉시트 반대가 55%, 찬성이 40%로 나타났다.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브렉시트 저지를 위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 서한과 함께 예술·문화·교육·창조 산업계 구성원의 96%가 EU 잔류에 찬성한다는 창조산업연합(CIF)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