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실업은 정책대응 달라야”..“심리·내수지표 개선에 국내경기 회복”
“경기적 실업과 구조조정 등에 따른 구조적 실업은 그 발생 원인이 다름에 따라 정책대응도 달라야 한다.”
25일 한국은행에서 개최된 경제동향간담회에 참석한 경제전문가들이 이같은 견해를 내놨다. 이는 최근 해운과 조선사 구조조정이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에 따른 실업발생 등 부정적 요인에 금리인하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최근 채권시장 등을 중심으로 국책은행 자본확충을 위해 한은이 발권력 동원에 나설 경우 기준금리 인하도 사실상 패키지로 단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KDI도 24일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하향조정하며 금리인하를 주문한 바 있다. 이 총재와 일부 참석자들이 사실상 이같은 주장을 정면 반박한 셈이다.
실제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최근 경제심리 및 내수지표들이 개선되는 등 국내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다만 이같은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한 만큼 대내외 리스크요인, 향후 경기흐름 등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전문가들은 또 “청년실업은 4차 산업혁명을 활용해 중장기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실패를 용인할 수 있는 건전한 창업생태계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주 20일 고려대 특강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주제 강연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또 최근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은 무엇보다도 장기적 관점에서 구조조정의 밑그림을 그린 후 이를 토대로 정부와 모든 이해당사자들의 손실부담 및 동참 하에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총재를 비롯해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전성인 홍익대 교수, 최강식 연세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