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환자수 10만명, 중국>미국>러시아>일본 순
보건복지부는 26일 이같은 외국인환자 유치 현황을 발표했다.
복지부는 "메르스 발생, 유가ㆍ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전반적인 외국인환자 유치 시장 축소가 우려됐으나, 30만명에 달하는 환자를 유치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특히, 1억원 이상 고액 환자수가 지난해 보다 29% 증가하는 등 외국인환자 유치 시장의 질적 성장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1인당 평균진료비는 225만원으로 전년(209만원)대비 7.9%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의료관광 시장 구조가 고부가 가치화 하고 있는 것이다.
환자의 출신 국적별로는 중국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미국, 러시아, 일본, 카자흐스탄 순으로 나타났다.
2012년 이후 계속해서 1위를 유지해 온 중국은 지난해 환자수가 전년 대비 24.6% 증가해 10만명에 달했다. 여전히 가장 많은 환자를 보내는 국가로 기록됐다.
한류문화의 영향이 큰 카자흐스탄이 2014년 8000명에서 지난해 1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56.5% 증가했고, 베트남이 3700명에서 5300명으로 42.6% 증가했다.
중동, 중앙아시아 등 한국의료 세계화를 위해 정부간 협력(G2G)을 강화하고 있는 전략국가의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부간 환자 송출 협약의 성과로 2015년 UAE 환자가 2900명으로 전년(2600명) 대비 11.9% 증가했다. UAE 정부 송출 환자는 전체 2946명 중 21.7%인 639명이다.
우즈베키스탄 환자가 2600명으로 2014년(1900명) 대비 38.3% 증가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진료비의 경우 지난해 총 6694억원으로 전년(5569억원) 대비 20.2% 증가했다. 2009년 이래 총 2조원을 누적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적별는 중국인 환자 진료비가 가장 많은 2171억원으로 나타났고, 러시아(792억원), 미국(745억원), 카자흐스탄(580억원) 순이었다.
1인당 진료비는 정부간 환자 송출 협약을 맺은 아랍에미리트가 150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카자흐스탄(461만원), 러시아(380만원) 순이다.
진료과목에서는 내과가 약 8만명으로 전체 진료과목 중 21.3%를 차지해 1위였고, 성형외과와 건강검진이 각각 4만명(11.1%), 약 3만명(9.3%)으로 나타났다.
국적별로 중국인 환자의 24%가 성형외과를, 러시아 환자의 28%, 미국 환자의 23%, UAE 환자의 23%가 내과를, 일본 환자의 28%가 피부과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환자를 많이 유치한 지역으로는 서울이 55.8%(17만명), 경기도가 19.1%(6만명), 인천이 5.4%(2만명) 순이었다.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나, 전남(59%), 전북(52%), 광주(48%)등 일부 지역의 전년대비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복지부는 외국인환자 유치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외국인환자 종합지원 창구인 메디컬코리아지원센터 운영, 미용성형 부가가치세 환급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통역ㆍ음식ㆍ관광 등 비의료서비스를 양성화해 개선대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오는 6월23일 시행되는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치의료기관 평가 ․지정, 불법브로커 단속 및 신고포상제, 진료비ㆍ수수료 조사, 유치의료기관의 의료사고배상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시장 건전성을 확보하고 외국인환자의 권익과 안전 보호를 강화한다.
이동욱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관계 부처와 협력해 한국 의료 우수성 홍보를 통한 인지도 제고와 통역ㆍ음식ㆍ숙박ㆍ교통 등 비의료서비스 시장 활성화 지원, 환자가족 등 연계 관광 개발 등을 통해 2020년에는 100만명 유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