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6일 “평화의 섬 제주는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기술은 물론 시행착오까지 아시아 나라들과 함께 공유해 나가면서, 아시아의 빛나는 존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1회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아시아는) 서로 존중하며 나아가고 있지만 새로운 위기와 잠재적 갈등요소가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1회째를 맞는 제주포럼의 대 주제는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협력적 리더십’이다”며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 실업률과 빈부격차, 초국가적 테러 위협 등은 어느 일방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글로벌 이슈”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지속가능한 아시아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국가라는 울타리를 넘어 전 지구 수준의 위기 극복에 더욱 눈을 돌려야 할 때”라면서 “아시아 국가 간 협력의 수준을 높이고 협력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언급했다.
원 지사는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국가와 국가 등 모든 주체들이 동등하게 존재하면서 자유와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것이 공존”이라며 “공존이라는 질서와 가치가 공유될 때 여러 차이를 극복하고 ‘실질적인 협력’과 ‘진정한 평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새로운 평화’의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제주가 추구하는 새로운 평화는 제주의 대자연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치유의 평화’ 이해관계를 넘어 다름을 모두 포용하는 ‘관용의 평화’,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 전 과정이 평화롭게 이루어지는 ‘에너지 평화’이다”라고 소개했다.
원 지사는 “이미 제주는 평화산업의 첫발을 뗐다”면서 “‘카본프리 아일랜드 제주’ 프로젝트가 제주형 평화산업이다. ‘제로섬’(zero-sum)이 아니라 ‘논제로섬’(nonzero-sum)의 평화이다. 모두가 ‘평화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제주는 공존과 협력의 미래로 가는 ‘평화의 실크로드’를 만들고 이어나가고자 한다”면서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해상과 육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도 공존, 협력이 가능한 제주의 평화 실크로드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