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스 클럽] 화성, 29년간 ‘밸브 한우물’…글로벌 영토 확대로 재도약 기틀

입력 2016-05-31 11:00수정 2016-05-3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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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포화에 실적 정체에 러시아·중동국 진출…최근 美도시가스 설비업체와 초도물량 공급 계약 “시장 다변화로 2018년 영업이익 100억 달성할 것”

▲장원규 화성 대표이사

종합밸브 전문기업 화성이 성장이 정체된 국내 밸브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달 초 장원규 화성 대표이사가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이란을 방문한 데 이어 화성은 25일 미국 도시가스 회사를 바이어로 둔 설비업체와 초도 물량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시장 진출 확대 계획을 밝혔다.

화성은 1987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29년간 밸브 한우물을 파온 밸브 전문기업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밸브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그 종류만 500여종에 달한다. 특히 플랜지형 볼밸브 및 매몰형 밸브 국내 시장 점유율은 60%를 차지하는 등 국내 밸브 시장에서 위치가 확고하다.

그러나 화성의 최근 실적은 성장이 정체된 모습이다. 국내 밸브 시장이 포화되면서 성장의 한계로 연매출은 감소했다. 이에 화성은 현재 상황의 돌파구를 찾고자 해외 시장 진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동안 원유ㆍ가스 산업이 발달해 밸브 수요가 큰 러시아와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 KNPC의 벤더로 등록되면서 쿠웨이트, 이란, 오만 등 중동 지역으로 진출 활로가 열렸다.

▲화성이 생산한 볼밸브를 진열해 놓은 모습. 사진제공 화성

또 러시아 내 가스관 및 지역난방 시설의 교체시기가 도래해 이에 따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성은 2010년부터 모스크바 지역난방공사에 제품을 수출해왔고 국영 천연가스회사인 가스프롬(GAZPROM)도 하반기 벤더 등록이 예정돼 있어 러시아 시장으로 중장기적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기존 주력 수출 지역인 러시아와 중동 외에도 해외 수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은 노후된 도시가스 라인 교체에 대해 연방정부 승인이 떨어져 향후 노후 밸브의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도시가스 설비업체와 화성 간 체결된 초도 물량 공급 계약도 향후 발생할 수요에 대한 예측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화성 관계자는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및 해외영업 활동 확대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내 매출은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해외 수출 증가를 통해 실적 성장을 이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화성은 지난달 4일 2018년 예상 매출액 75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목표로 한 영업실적 전망을 공시를 통해 밝혔다.

한편, 화성은 주주 친화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1주당 200원의 현금배당 실시를 제29기 정기 주총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안건이 통과된다면 화성은 12년 만에 배당을 재개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화성 관계자는 “현재 현금 여력이 충분하고 부채비율도 30% 수준으로 매우 낮아 재정 상황이 튼튼해 그동안 미뤄졌던 배당을 시행하게 됐다”며 “이번 배당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가 대상에서 제외된 차등배당으로 소액주주들을 우선시하는 회사의 방침이며 배당 확대를 위해 중간 배당 추진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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