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5~6 차례 해외 주요 박람회ㆍ글로벌 매장 방문, 선진 소비 트렌드와 상품 아이디어 얻어
'노브랜드'와 '피코크'가 양대산맥을 이루며 이마트의 상품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한 것은 물론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공 뒤에는 정 부회장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존재한다. 그는 해마다 5~6차례 해외박람회와 글로벌 유명 유통 매장 등을 둘러보면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지난해 'PL(자체상표)연구팀'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켜 올해 상품을 다양화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글로벌 안테나'를 세운 것이 주효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PLMA 전시회(5월), 미국 뉴욕 팬시푸드쇼(6월), 독일 아누가 식품박람회(10월), 시카고 자체상표 상품 박람회 '스토어 브랜드 앤드 비욘드'(11월)를 둘러봤다. 이후 TF팀을 만들어 '회사 자체브랜드 상품 경쟁력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하라'는 특명을 내려 상품 다양화에 박차를 가했다.
선진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고 신제품 도입 전략과 상품 개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그의 글로벌 행보는 올해도 거침없다.
31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미국 월마트 다음 가는 2위 대형 할인마트 '타겟'과 유명 유기농 식품매장 홀푸드의 '365 바이 홀푸드'을 둘러봤다. '365 바이 홀푸드'는 홀푸드가 젊은층을 대상으로 매장 규모를 작게 하고 식료품을 저가에 판매하기 위해 새롭게 만든 브랜드다.
더불어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미주 최대규모의 호텔, 레스토랑 관련 박람회인 NRA SHOW에도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해외 출장 소식을 전하며 '연구중'이라는 글과 함께 '타겟' 매장 내부 사진과 '365 바이 홀푸드' 전경 및 내부 모습 사진, NRA쇼에 참석해 관계자와 미팅한 모습등의 사진 올렸다. 이처럼 정 부회장이 글로벌 유통 매장 곳곳을 누비는 이유는 직접 경험하고 체득해야 새로운 유통을 이끌 수 있다는 경영철학 때문이란 게 신세계그룹 측 설명이다.
'신세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가득찬 새로운 유통을 선보이겠다'는 정 부회장의 열정과 의지는 이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콘텐츠 '피코크'와 '노브랜드', 그리고 '이마트타운'이 좋은 예다.
이마트타운은 대형마트(이마트)와 창고형 마트(트레이더스)가 함께 자리잡고, 일렉트로마트(가전) 더라이프(생활용품) 피코크키친(식음료) 등의 전문매장도 들어서 '유통매장의 신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타운은 지난해 6월 18일 개점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매출 2500억원, 누적 고객 410만명을 달성했다. 다른 대형점포 연 매출이 2000억~2200억원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1년 성적표가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