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최 씨는 몇 년 전 시작한 골프에 푹 빠져 날씨가 풀리기 시작한 3월 말부터 꾸준히 필드에 나갔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팔과 팔꿈치에서 느껴지는 통증 때문에 골프를 치지 못하고 있다. 최 씨는 “운동할 때 가끔 팔꿈치가 아팠다. 그 때 미리 진료를 받았어야 하는데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겼다가 병을 키웠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최 씨가 진단받은 병명은 일명 ‘골프 엘보’로 알려진 상과염으로, 팔꿈치 안쪽 관절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운동을 하면서 힘줄이 파열되거나, 염증 등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게 되며, 골프 매니아에게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질환이다.
골프엘보는 대개 팔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걸리는 질환이다. 장기간 컴퓨터 사용자나 주부, 목수, 요리사 등 팔을 자주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유병률이 높다.
중랑구노정형외과 임병호 원장은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 되면서 무리한 운동으로 엘보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골프 등의 운동을 즐기는 활동적인 남성에게 많이 생긴다”면서, “초기에 가볍게 통증이 느껴지다가 물건을 들거나 팔꿈치를 사용할 때 통증이 온다. 초기에 정형외과를 찾아 검사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휴식과 적당한 운동 외에, 약물,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인대파열을 동반한 석회 및 퇴행성 관절염,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중랑구노정형외과 임병호 원장은 “엘보는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고, 초기 통증이 느껴지면 충분한 휴식을 통해서 과도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