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이 들어간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할 당시 총책임자였던 이철우(73) 전 롯데마트 대표와 이승한(70) 전 홈플러스 회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3일 오후 이 전 롯데마트 대표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 전 대표는 예정된 시간보다 이른 오후 1시 10분에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죄송하다. 검찰 조사에 충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유해성을 보고 받았느냐’ ‘혐의를 시인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도 이 전 대표는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 전 대표는 2006년 롯데마트가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출시할 때 최종 책임자였다.
롯데마트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옥시레킷베킨저의 가습기 살균제를 베낀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제조·판매했다. 이 제품에는 옥시 상품과 같이 유해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이 들어있었다.
검찰은 이 전 대표를 상대로 제품의 흡입 독성실험 필요성을 사전에 알았는지, 제조·판매할 때 인체 유해 가능성에 대한 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한 전 홈플러스 회장도 같은 날 오전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전 회장은 2004년~2011년 홈플러스가 가습기 살균제 PB 상품을 판매할 당시 사장과 회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