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앙은행(RBI)이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레포금리를 6.5%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시장 전망과 부합한 결정이다. 앞서 블룸버그 조사에서는 44명 이코노미스트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앞서 RBI는 지난달 5일 레포금리를 6.75%에서 6.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RBI는 2014년 8.0%였던 기준금리를 지난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6.50%로 1.50%포인트 낮췄다. 현행 금리는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RBI는 올해 강한 몬순이 물가압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기준금리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몬순기는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의 우기를 말한다. 인도에서는 몬순기에 따라 농산물을 비롯 식품 가격의 향방이 결정된다. 인도 기상청은 올해 몬순시기 강우량이 예년 평균 웃돌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강수량이 늘어나게 된다면 농작품 수확량이 늘어나 식품 가격 상승 압력이 줄어들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 4월 인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39%. 라구람 라잔 RBI 총재가 물가상승률을 5%로 낮추겠다고 목표를 내건 바 있다. 이날 라구람 라잔 총재는 몬순이 식품가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말 발표된 경제성장률 호조도 이번 기준금리 동결에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인도의 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9%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경제성장률을 추월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