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삼정KPMG로부터 받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등을 반영한 5조원 이상 규모의 최종 자구계획안을 8일 발표한다.
해당 자구안의 핵심은 전반적인 다운사이징(Downsizing)이다. 설비와 투자 규모를 대폭 줄이고, 인적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자회사인 디섹(DSEC)과 웰리브, 삼우중공업 등을 모두 매각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설비 축소와 자회사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의 내용이 담긴 5조원 이상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확정하고 8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표하는 5조원 이상 규모의 자구계획안은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앞서 대우조선이 지난해 4조2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 받으면서 내놓은 1조8500억원 규모의 자구안 이행기간이 2019년까지 계획된 것과 비교하면 1년 늘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에 내놓는 자구안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기간을 길게 두고 진행하려 한다”며 “조선 업황과 지역 반발 등을 고려해 이행 기간은 다소 변동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구안의 핵심은 전반적인 다운사이징이다. 기존 1조85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5조원 이상으로 3조원 이상 추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최근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대우조선이 5조원 이상 규모의 자구안을 이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수주가 줄어드는 과정에서 회사 규모 자체를 줄여 슬림화하는 것을 목표로 자구안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번 자구안을 통해 설비나 투자 규모를 축소하는 내용이 우선적으로 진행되고, 고정비용이 줄어들면서 비용 절감이 크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자회사 매각이 대규모로 진행된다. 대우조선이 보유한 대부분의 자회사를 매각하겠다는 것이 이번 자구안의 핵심 중 하나다.
이번 자구안에는 조선해양의 엔지니어링 설계를 맡고 있는 디섹(DSEC)과 식자재 계열사인 웰리브, 선박기자재 업체인 삼우중공업 등 대우조선의 자회사 매각이 포함됐다. 중국에 설립한 선체 블록 공장인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DSSC)도 매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인력 구조조정도 함께 진행한다.
현재 대우조선의 직영 인력은 1만3000여명으로, 이번 자구안을 통해 3000여명의 인력을 축소할 계획이다. 외주 인력의 경우 수주가 줄어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 외주인력을 포함해 총 1만명 이상의 인력이 정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방산 사업 부문의 기업상장(IPO)도 추진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방산사업 부문을 분리, 자회사 체제로 구조개편한 뒤 상장 추진하는 방안도 자구안에 포함됐다”며 “정부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한 부분은 추후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