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표적 항암제 HM95573이 흑색종암세포를 30%가량 감소시켰다는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3일부터 7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에서 열린 제52회 ASCO에서 B-RAF, N-RAS, K-RAS 변이 고형암 환자 35명을 대상으로 국내 5개 기관서 진행 중인 HM95573의 임상 1상 시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RAF와 RAS는 세포에서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중요한 단백질이다. 각각 3개의 아형(A-RAF, B-RAF, C-RAF/H-RAS, K-RAS, N-RAS)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들에 변이가 발생하면 종양이 유발된다. 특히 B-RAF의 변이 및 K-RAS, N-RAS의 변이는 다양한 암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HM95573은 B-RAF 변이 단백질과 RAS 변이 단백질의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C-RAF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면서 부작용 및 내성을 줄인 차세대 RAF 저해제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발표된 HM95573의 임상 1상 시험 중간결과에 따르면 HM95573 200mg 1일 1회 투여군에서 종양 감소가 관찰됐으며, 특히 현재까지 적절한 치료제가 없는 N-RAS 변이 흑색종 환자에서 종양 크기가 기저치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HM95573의 적정용량 탐색을 위한 용량 증량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향후 흑색종을 비롯해 다양한 RAF 또는 RAS 변이 고형암(대장암, 폐암, 갑상선암, 췌장암 등)에서의 효과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은 “한미약품은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혁신신약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개발 중인 혁신신약들의 개발 속도를 높여 하루빨리 상용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