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 용품 브랜드 나이키가 러시아 테니스 선수 마리아 샤라포바의 도핑 파문에도 후원사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8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이날 나이키는 성명을 통해 “마리아는 항상 자신의 입장을 명료하게 밝혀왔고 자신의 실수에 사과했으며 현재 자격 정지 처분의 기간에 대해 제소에 나섰다”면서 “국제테니스연맹(ITF)의 결정과 관련해 우리는 마리아가 다시 코트로 복귀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그녀와의 파트너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키의 발표에 앞서 이날 ITF는 샤라포바에 2년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윔블던오픈 등 그랜드슬램에서만 5차례 우승을 차지한 샤라포바는 지난 1월26일 호주 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레나 윌리엄스에 패배한 후 도핑검사에서 금지약물로 지정된 멜도니움 양성 반응이 나왔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월 2일 실시한 재검사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샤라포바가 복용한 것으로 알려진 멜도니움은 원래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이지만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신진대사와 운동 후 회복능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작용을 한다며 올해 1월부터 금지약물로 지정했다.
이에 샤라포바는 지난 3월 초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상의 이유로 10년 가까이 멜도니움을 복용했으며 해당 약품이 금지약물로 지정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ITF 역시 샤라포바의 금지약물 복용에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ITF는 “샤라포바가 의도적으로 규정을 깬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면서도“지속적인 약물 사용을 인정받을 수 있는 추가 조치를 취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나이키는 금지약물 복용 논란이 일어나자 지난 3월 샤라포바와의 후원계약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럭셔리카 포르쉐도 후원 계약을 잠정 중단했으며 태크호이어는 재계약 협상을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키는 금지약물 복용에 고의성이 없고, 스포츠 중재재판소에 제소에 나섰다는 점에서 그의 후원계약을 이어나가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의 샤라포바 후원계약 기간은 8년. 계약가치는 7000만 달러(약 808억원)에 달한다. 나이키는 운동선수 후원사업에 6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