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대장 떠난 복면가왕… 변화냐 유지냐, 그것이 문제로다

입력 2016-06-1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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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포맷 한계”… “재미·화제성 지속” 의견 팽팽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 음악대장의 독주 신화가 끝났다. 드디어 지난 5일,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말할 수 없던 국카스텐 하현우의 정체가 공식적으로 밝혀졌다. 하현우가 가면을 벗을 때의 순간시청률은 무려 21.9%(닐슨코리아)로 기록됐다. 총 9연승, 20주 동안 가왕으로 군림한 그는 마지막까지 진기록을 달성하며 퇴장했다.

화제의 중심인 음악대장이 떠난 후에도 ‘복면가왕’의 열기가 계속될지 의문이다. 시청자들의 관심 이탈 현상을 예견하는 쪽도 우세하다. 연이어 대두되는 ‘복면가왕’ 한계점은 크게 세 가지이지만,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공존한다.

#1. 하현우 공백이 두렵다

장기집권을 하는 가왕들이 나타날 때마다 ‘명예 졸업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긴장감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대신 음악대장은 대결의 긴장감을 커버할 감동적인 무대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지속시켰다. 그의 공백에 따른 재미의 반감을 우려하게 되는 이유다. 이에 민철기 PD는 “또 다시 화제의 가왕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새로운 인물 발굴을 기대해 달라. 하현우도 ‘나가수’로 빛은 봤지만 반쪽은 파묻힌 상태였다. 그걸 다시 끄집어냈듯이 새로운 인물, 좋은 음악을 발굴한다면 ‘복면가왕’을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유효하다고 본다”며 또 다른 관전포인트를 제시했다.

#2. 똑같은 포맷, “슬슬 진부하다”

일요 예능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음악대장의 공백에 대응할 ‘복면가왕’의 무기는 원칙 고수다. 비슷한 포맷에 진부하단 의견을 보내는 시청자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제작진은 변화에 소극적이다. 제작진은 “처음처럼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독주의 아이콘이 나올 때마다 조기졸업, 명예퇴진, 자진사퇴 등 많은 이야기가 나오지만 변화를 줄 계획은 없다. 변화보다 기획 의도에 충실하기 위해 룰을 깨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포맷에 대한 확신을 보였다.

#3. 의미 없는 복면, 정체는 이미 다 아는데

온라인 소통이 활발한 시대에 복면가수들의 정체를 모른다는 게 가능할까. 무대를 마치기도 전에 스포일러와 정체를 밝히는 증거가 쏟아진다. 복면을 쓰고 ‘편견 없이 소통한다’는 기획의도에도 반하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복수의 방송관계자들은 “인터넷이 없는 세상이었다면 궁금증은 더 컸겠지만, 오히려 상호작용을 통해 반영되는 재미와 화제성이 있다”며 한동안 이어질 ‘복면가왕’의 생명력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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