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저는 성소수자 김무지개입니다"

입력 2016-06-10 16:50수정 2016-06-1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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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팡팡] "저는 성소수자 김무지개 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7세 대한민국 성소수자 김무지개*입니다.
내일(6.11)은 저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에요.
저와 제 친구들의 축제, '제17회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날이거든요.
*허구의 인물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입니다.

2000년, 아마 지금보다 더 성소수자가 인정받지 못했을 그때 첫 퀴어축제가 열렸어요.
당시 제 나이는 11살, 이제는 27살의 성인이 되어 수년째 참석 중이죠.

요즘 가장 큰 고민이요?
제 또래의 학생들과 다를 것 없이 '취업'이에요. 하지만 제 고민이 조금 더 큰 것은 아마 제가 '성소수자'이기 때문이겠죠.

성소수자의 취업은 결코 쉽지 않아요.
사회 깊숙이 뿌리박힌 편견과 선입견이 여전하니까요. 힘들게 취업의 문을 열어도 직장 내 차가운 시선을 견디기가 힘들어요.

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성소수자로서 순탄한 직장생활을 하기란 어려운 것 같아요.
"레즈비언이라고 아웃팅을 당해서, 사장님이 잘리기나 알려지기 싫으면 자기랑 자자고 했어요"
"트랜스젠더인 저에게 면접 때 성기가 어떤 게 달렸냐고 질문했어요"
"너는 에이즈에 걸려 죽을 거라며 신이 벌하실 거라는 막말을 들었어요"

이해하기 힘든 부당한 처우도 즐비하죠.
채용 거부 혹은 입사 취소
동성애자·양성애자 613명 중 13명
트랜스젠더 71명 중 11명

해고나 권고사직
동성애자·양성애자 중 785명 중 110명
트랜스젠더 79명 중 13명
국가인권법재단 '공감' 2014.

성소수자의 고용문제는 세계적이긴 하지만 해외 일부에선 채용이나 직장생활을 장려하는 기업들이 있답니다.
일본의 '시세이도'와 '소니'는 직원 행동 기준에 성적 차별 금지를 명시했고요.

시세이도는 성적차별을 행하는 거래처와 거래를 하지 않고 LGBT 연수와 성소수자 영화제 등 활동을 권하고 있죠.

IT기업 IBM도 마찬가지예요.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하는 일명 '다이버시티(Diversity)채용'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2011년부터는 한국IBM도 성적 소수자에게 채용 가점을 부여하고 있죠.

비록 외국계 기업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성소수자를 반기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어요.
특히 2012년부터 퀴어축제에 참여한 화장품 브랜드 러쉬코리아는 이번 퍼레이드에도 참가해 성소수자를 응원할 예정인데요. 현장에서 성소수자의 채용을 장려하는 '핑크 이력서'를 받는다고 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어요. 이력서는 단지 닉네임과 축제를 즐기는 사진이면 되죠.

성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폭력,
취업이나 직장내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전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답니다.

"성 정체성이라는 편견을 거두고 우리의 능력을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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