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레슬링 전설인 헐크 호건(63)의 불륜 영상을 공개했던 인터넷 매체 고커미디어가 막대한 손해배상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커 미디어는 뉴욕주 연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한편 회사를 경매에 부쳤다. 법정 문서에 따르면 회사의 자산은 5000만~1억 달러(약 583억~1166억원)인 반면 부채는 1억~5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고커 미디어가 부채상환을 유예받고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고커 미디어 브랜드는 파산 경매에서 출판업체 지프데이비스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AFP통신은 지프데이비스가 기즈모도, 데드스핀, 라이프해커 등 고커미디어의 다른 브랜드까지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호건은 유명 라디오 DJ이자 가장 친한 친구의 부인인 헤더 클렘과 불륜관계로 수차례 성관계를 가졌다. 당시 호건의 친구가 숨겨놓은 카메라로 두 사람의 성관계 장면이 촬영됐다. 고커미디어는 이 영상을 입수, 2012년 8월 자사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호건은 사생활 침해로 정신적 피해를 보았다며 고커 미디어와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닉 덴턴을 상대로 소송을 냈고, 법원은 지난 3월 이를 인정해 1억400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한편 호건의 소송 비용은 페이팔 공동창업자이자 유명 벤처 캐피털리스트 피터 티엘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고커 미디어는 블로그를 통해 티엘이 동성애자임을 폭로했으며 이때부터 티엘은 덴턴 CEO와 앙숙인 관계를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