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3일 오전 10시부터 한정으로 판매를 진행한 배트맨폰으로 불리는 갤럭시S7엣지 인저스티스 에디션이 10분만에 완판됐다. 하지만 제품이 매진된지 불과 30분만에 리셀러들이 등장,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는 웃돈이 붙은 매물들이 속속 올라오고있다. 공식판매가격이 119만원인만큼 웃돈이 최소 40만원에서 120만원까지 분포된 상태다.
갤럭시 S7 엣지 인저스티스 에디션패키지에는 특별 제작된 갤럭시 S7 엣지, 기어 VR과 함께 배트맨 앰블럼 배지, 배트맨 슈트 형상의 케이스, 인저스티스 모바일 게임 크레딧, 오큘러스 VR 콘텐츠 이용권 등의 풍성한 아이템이 제공됐다. 치열한 경쟁 에 배트맨폰을 손에 쥐게된 일부 소비자들은 제품에 프리미엄을 50%나 붙여 호객 행위를 하고 있으며 실 사용 목적이 아니었기에 중고 매물이지만 새 제품과 다를 바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작 갤럭시S6 시리즈를 출시했을 때도 '갤럭시S6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을 1000대 한정으로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갤럭시 S6 엣지에 아이언맨 수트와 같은 레드와 골드 컬러를 제품에 입히고, 뒷면에 아이언맨 마스크를 새기는 등 한정판다운 차별화를 도모한 이 아이언맨 에디션은 갤럭시 S6 엣지보다 비싼 119만 9000원에 출시됐지만 온라인 예판 당일 완판됐을 뿐만 아니라,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몰리는 바람에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당시 인터넷 중고장터 운영진은 이처럼 가격을 올려받는 판매자를 재가입 못하도록 강제 탈퇴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이번에 배트맨폰이 나오면서 같은 상황이 되풀이됐다.
또 해외 사이트인 이베이에서는 이 특별한 아이언맨 스마트폰이 경매 끝에 3만 5600달러, 거의 4000만 원에 가까운 금액에 낙찰되기도 했다. 아이언맨폰은 출시된지 1년이 지나도록 100만∼12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장가치 높은 한정판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은 성공했지만 구매자 상당수가 소장하기보다는 웃돈을 얹어 팔려는 리셀러들이 다수다”며 “중고 시장 매매 과열은 상당 기간 고가를 유지한 아이언맨폰을 경험한 소비자들의 학습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