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은 지난 9~10일 진행된 기관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2만9000원으로 확정됐다고 14일 공시했다. 기관수요 예측에서는 955건, 20억761만3000주의 신청수량이 접수돼 단순 수요예측 경쟁률이 717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로 결정된 2만9000원 미만에서 신청한 건수는 24개 기관에 불과했다. 공모가는 희망가 2만4000~2만7000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에스티팜은 15~16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거쳐 오는 2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이 회사는 글로벌 제약기업의 원료의약품을 생산대행(CMO)하는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1381억원, 영업이익 345억원, 순이익 252억원을 기록했다.
에스티팜은 이번 공모를 통해 총 1352억원을 조달하게 되며 공모자금으로 시설투자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 특히 2018년까지 500억원을 투입해 신축하는 신규 합성공장 설립과 관련해 공모가 흥행으로 200억원의 예비비를 책정할 수 있게 돼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공장 규모 확대 등에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에스티팜의 상장으로 대박이 예상되는 강정석 부회장은 상장 주식을 이용해 그룹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부회장은 현재 에스티팜 지분 43.47%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이후 강 부회장의 지분율은 32.6%로 낮아진다. 강 부회장 보유 지분은 공모가 기준 1764억원 규모다. 그룹 지배력이 취약한 강 부회장이 경영권 강화를 위해 에스티팜의 지분 활용을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룹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최대주주는 13.52%를 가진 국민연금이다. 강 부회장은 11.76% 보유에 그친다. 더군다나 에스티팜은 강 부회장이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그룹 지배구조와 무관해 활용도가 자유롭다. 아울러 에스티팜이 상장하면 10월까지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에스티팜의 지분을 20%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이에 에스티팜은 회사 주요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동아쏘시오홀딩스에 현물출자하고 기존 주요주주에게 홀딩스의 신주를 발행해 주는 스와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