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의원 피살에 브렉시트 논의 중단…국민투표 연기설도 제기돼

입력 2016-06-1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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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를 지지하는 한 괴한이 조 콕스 하원의원을 살해하면서 브렉시트 논의가 전면 중단됐다고 1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5년 만에 의원이 피살되는 사건에 오는 23일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를 앞둔 영국이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다. 일각에서는 투표가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브렉시트 찬성 캠페인을 주도하는 ‘보트 리브(Vote Leave, 탈퇴에 투표하라)’와 반대 진영의 ‘유럽 안에서 더 강한 영국’ 모두 16~17일 이틀간 캠페인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정치권도 브렉시트 관련 활동을 중지하고 일제히 콕스 의원을 애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지브롤터를 방문해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하려다 이를 취소했다. 그는 “모든 캠페인을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 모두 이날 저녁 예정됐던 연설을 취소하고 콕스 의원에 애도를 표시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도 영국 경제 관련 보고서 발표를 연기했다.

콕스 의원을 살해한 범인은 “영국이 먼저”라는 말을 외쳤다. 이는 영국 극우단체 ‘브리튼퍼스트(Britain first)’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단체의 제이다 프란센 부대표는 ‘이번 사건은 매우 역겨운 일’이라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여론조사기관 BMG는 이날 내놓기로 했던 설문조사 결과를 18일 오전으로 연기했으며 영국 BBC방송도 국민투표 관련 정치 프로그램 방영을 취소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이번 사건으로 EU 잔류파가 힘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에 6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아시아증시도 17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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