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유망 스타트업 출사표
지난해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른 핀테크(금융+IT) 업계에 대한 관심은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금융권이 새 먹거리를 찾는 데 사활을 건 상황에서 각종 핀테크 기업들이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P2P대출, 로보어드바이저, 지급결제 서비스 등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오는 24~25일 이틀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 금융대전에 참여한다.
◇자산관리 로봇이 한다… 로보어드바이저 =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문전문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고객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개별투자자들에게 최적화된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를 추천해주는 자동화된 서비스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웰스프론트, 베터먼트, 퓨처어드바이저 등 다수의 회사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큰 폭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 중이다.
쿼터백은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글로벌 자산배분 솔루션을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전문가 판단에 의한 기존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퀀트 전략에 의한 경기예측, 요인분석 모형을 인공지능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주로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자 성향 파악 후 상장지수펀드(ETF)로 구성된 최적의 자산배분 전략을 제공한다.
쿼터백의 로보어드바이저 사업모델은 △자동 리밸런싱, 주기적 리포팅, 자문 서비스 △젊은층, IT선호층, 대중 부유층 등 고객 △최소투자금액 1000달러(약 120만원) 이하 등이다.
특히 평균수수료율 0.15~0.35%로 자산관리 업계 평균1.1% 보다 대폭 낮출 수 있다.
◇세입자 주거 평가 시스템 ‘하우스로그’ = 이지메이션은 인터넷 서비스 구매 후기처럼 집을 평가할 수 있으며 미리 주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 ‘하우스로그(HouseLog)’를 지난 4월 출시했다.
하우스로그는 주소 기반 주거 정보 공유 서비스로 주거지(원룸·고시원·오피스텔·기숙사 등)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웹 기반 서비스이다.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활용해 접속만 하면 지도와 함께 주변 주거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집의 내·외부에 대한 정보와 집에 대한 전반적인 평점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도를 이동하면 동네별로 등록된 정보 건수도 확인할 수 있다. 이지메이션은 추후 금융기관과 연계해 대학생을 위한 부동산 대출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지메이션 정훈 대표는 “전월세 금액이 만만치 않은 데도 실제 거주 경험과 관련한 정보를 찾기 힘들고, 인터넷을 통해 집 또는 주변 사진이나 평수, 보증금액만 알 수 있는 정도였다”며 “집을 구하는 세입자 즉 구매자가 진짜 필요로 하는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을 만들려 했다”고 말했다.
◇게임으로 배우는 주식 = 제이니몹은 주식투자와 게임을 결합한 형식의 프로그램 ‘주식매니저’를 선보인 핀테크 기업이다.
개발사인 제이니몹은 이 같은 형태가 세계 최초라고 자신한다.
기존 주식 투자시 보는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프로그램을 게임 형식으로 변화시킨 것으로 실계좌와 연동돼 실제 투자가 가능하다. 게임 방식의 화면으로 종목상태, 관리 등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이니몹 김진호 이사는 “실제 모든 주식 종목을 검색한다는 것은 불가능한데, 주식매니저는 추천 종목을 자동으로 뜨게 하고, 적절한 매도 타이밍도 가르쳐 준다”며 “자체적인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정보로, 초보 주식투자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주식매니저는 지난 2월 출시돼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한 상태다. 원격제어시스템을 통해 투자자들의 집에 있는 데스크톱이나 태블릿PC 등을 모바일로 움직일 수 있어 사용자들의 반응도 좋다.
제이니몹은 향후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마케팅에 더욱 힘을 실을 계획이다.
제이니몹 김민석 대표는 “초보 주식투자자들의 경우 재무제표 등을 보기 힘든데, 게임으로 쉽게 주식투자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향후 사용자를 늘려 원활한 주식투자 플랫폼을 형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지하기 불편한 쿠폰들… 간편하게 쓰자 = 핀테크기업 터치웍스는 ‘터칭(Touching)’이란 이름의 모바일 멤버십 솔루션을 개발해 카페나 레스토랑 등 자주 가는 매장의 스탬프나 포인트를 간편하게 적립하고 쿠폰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터치웍스는 터칭을 통해 가맹점의 멤버십(로열티) 서비스뿐만 아니라 고객 기반의 타깃 마케팅까지 손쉽게 가능게 했다.
터치웍스 강승훈 대표는 “대형 프랜차이즈부터 작은 개인 매장까지 고객 관리가 필요한 어떤 사업자라도 바로 도입할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 멤버십의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국내 유일하며 고객이 늘 가지고 다니는 카드나 스마트폰을 매장에서도 터치하기만 하면 포인트가 적립되거나 쿠폰을 사용할 수도 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카드를 찍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매장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직장인들의 사원증, 학생들의 학생증 등으로도 매장에서 찍어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매장마다 제각각인 적립카드들을 모두 챙겨 다니면서 여러 카드를 꺼내어 쓸 필요 없이 기존 카드나 스마트폰을 그냥 터치만 하면 되는 개념이다.
◇신용카드 포인트로 투자까지 한다 = 핀테크기업 파야는 주식매매 및 머신러닝 특허에 기반을 둔 애플리케이션 ‘파이낸셜 스낵’을 개발했다. 신용카드 포인트를 적립, 교환이 아닌 투자 용도로도 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신용카드 포인트의 적립·충전·교환·사용 기능 외에 투자라는 기능을 추가해 재테크를 할 여유가 없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다.
20~30대가 자본금 부담 없이 포인트만으로 금융 투자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파이낸셜 스낵에 적용한 극초단타매매(1초에 수백번에서 수천번까지 매매해 수익을 올리는 거래방식)와 머신러닝(학습형 인공지능) 등의 알고리즘을 국내는 물론 국제 특허협력조약(PCT)에도 출원, 일부는 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특허받은 알고리즘 덕에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3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신한금융지주가 지원하는 신한퓨처스랩 입주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앞으로 세계 최초 파이낸셜 스낵 개념을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원금 손실 최소화 P2P대출 서비스 = P2P대출 기업 펀디드는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서비스인 ‘펀디드케어(Funded Care)’를 운영 중이다.
펀디드케어는 대출 채권의 부도 시 일정 비율의 원금을 보호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투자자는 매달 대출자에게서 상환 받는 원리금 가운데 일부를 펀디드 캐어 펀드에 적립해 연체가 발생할 경우 해당 펀드에서 일부 금액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핀테크 선진국인 영국에서 이미 10년 넘게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P2P 대출 업체의 사업모델로 알려져 있다.
대출 심사 시에도 정밀한 개인신용평가 방식인 ‘펀디드 크레딧 스코어’를 개발해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을 최소화했다.
펀디드 크레딧 스코어는 기존 신용평가사 정보에 자산 평가 시스템을 더해 대출자의 위험도를 21개 등급으로 보다 정교하게 분리, 적절한 대출 금리를 책정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