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시장에서 국내 양대 포털업계가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가 카카오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네이버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가 출시 1년만에 총 가입자 1100만 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1년간 결제한 누적 횟수는 1억8000만 건으로 한명당 16.4회 사용했다는 분석이다. 누적 거래액은 2조5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2014년 9월 카카오가 출시한 ‘카카오페이’보다 빠른 성장세다. 카카오가 카카오페이 출시 1주년 당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입자는 500만 명, 누적 결제건수 1000만 건을 기록한 바 있다.
네이버페이가 카카오페이보가 9개월 늦게 시장에 선보였지만 같은 기간 성적이 크게 앞서는 것은 가맹점 확보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자사의 ‘지식쇼핑’을 포함해 아이디로 다양한 가맹점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를 사용해 네이버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수는 9만2000여 곳에 이른다. 이는 대부분 월 거래액 3000만 원 미만을 기록하고 있는 중소규모 매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페이는 출시 1주년 당시 가맹점 270곳으로 네이버페이에 비해 크게 부족한 모습이다. 카카오페이 가맹점은 현재 1000여 곳까지 확대된 상태다. 카카오역시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카카오톡의 메뉴를 통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거래액에서도 크게 차이가 난다. 네이버페이는 누적 거래액 2조5000억 원을 기록한 반면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페이 누적 거래액이 가맹점 데이터라 오픈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는 스몰 비즈니스와 창작자에게 보다 쉬운 사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꽃’의 핵심 솔루션”이라며 “앞으로도 가맹점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