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주 기업은행장<사진>은 지난달 24일 부서장급 이상 120여명이 모인 가운데 ‘2016 하반기 경영계획 워크숍’을 열어 “핵심 역량을 발판으로 어려움을 극복하자”며 이 같은 특명을 내렸다.
특히 이날 경영전략회의는 권 행장이 오는 12월까지 임기 만료를 6개월 앞둔 상황에서 실시한 회의인 만큼 기은 안팎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권 행장은 2014년 부임한 이후 기은은 매년 1조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권 행장 입장에서 올해 3년 차인 임기 마지막 해에도 순이익 ‘1조 클럽’에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임기 내내 연간 순이익 1조 원을 넘긴 최초의 기업은행장이라는 명예도 가지게 된다.
기업은행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377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출발은 좋았지만 조선·해운 업종 등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권 행장이 하반기 경영전략 방향 1순위로 수익성을 꼽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권 행장은 이날 경영전략회의에서 △수익성 강화 △철저한 건전성 관리 △촘촘한 비용 관리 △연계상품 출시 △성과연봉제 정착 등 5대 과제를 주문했다.
권 행장은 “본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비용절감 방안과 조직개편 논의 등에 대해 다소 불편함이 따르겠지만, IBK의 미래를 위해 모두 합심해서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행장은 초저금리 시대 전통적인 영업방식으로 수익성을 높이기 어려운 만큼 낭비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적극적인 내실경영을 당부했다.
권 행장은 “자본예산 중 약 40%를 차지하는 정보기술(IT) 관련 예산만 하더라도, 새로운 것을 도입하기보다 기존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한 비용 효율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 하나를 만들더라도 세밀한 ‘포커싱(focusing)’을 통해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들고, 중복 상품이나 무잔액(無殘額) 상품 등에 따른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권 행장은 상품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른 금융기관과의 다양한 연계사업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권 행장은 “동반성장협력대출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한데 묶어 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연계해 정부 정책에 부응하면서도 경제적 부가가치(EVA) 등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문화콘텐츠 투자도 기업투자정보마당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을 함께 엮어서 ‘IBK희망펀딩대출’로 취급해 리스크를 크게 줄이고도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 행장이 강조한 경영전략은 오는 22일 전국 지점별로 실시되는 ‘2016 하반기 전국영업점장 회의’에서 공유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