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부사장의 승진이 확정되면서 지난해 말 이경로 전 부사장(투자전략부문장) 이후 공석이었던 부사장 자리가 새로운 인물로 메워졌다.
윤 부사장은 1987년 한화생명의 전신인 대한생명으로 입사해 보험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중부·광주·강북지역본부장, 고객지원실장, 퇴직연금사업본부장, FP영업본부장, 영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윤 부사장은 영업전문가로서 탁월한 영업실적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화생명의 질적·외형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번 승진인사를 계기로 지속적인 국내외 저금리 기조 및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 등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하에서 임직원들에 대한 비전제시와 사기 진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부사장 승진 인사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최근 한화생명이 공격적인 영업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올해 영업전략으로 △가치 중심 판매 기조 견지 △보장 신계약 규모 증대 △고능률·고효율 조직 지속 육성 및 채널 다변화 △차별화된 상품개발 경쟁력 확보를 제시한 바 있다.
한화생명은 올해 1분기에 전체 상품별APE(연납화보험료) 가운데 보장성APE 비중을 51%로 확대했다. 작년 1분기(41%)보다 10%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이는 당초 3%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던 것보다 세 배 넘게 확대된 실적이다.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한화생명은 "작년보다 보장성 상품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더 많았다"며 "올해부터 상품개발 자율성 확대, 가격규제 개선 환경에 힘입어 고객을 공략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도하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생명은 2014년 이후 보장성 보험의 성장을 추진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종신·CI보험의 판매 비중이 APE 기준 40~50%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위험손해율은 2015년부터 70% 후반 수준으로 하락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용 관리 노력을 통한 사업비율 하락도 지속됐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한화생명이 영업력을 강화하는 이유로 저금리 기조 확산을 꼽고 있다. 금리 역마진 리스크가 커진 만큼 영업력 강화로 성장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생명의 평균부담금리는 4.98%로 높아 저금리의 영향이 크다"며 "이는 금리 고정형 부채의 비중이 클뿐 만 아니라 금리연동형 부채 중 3% 이상의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는 부채의 비중이 타사 대비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