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조사 대상 19명의 연초 주식평가액은 41조3740억 원에서 6월 말 38조7811억 원으로 2조5929억 원의 주식평가액이 증발했다. 반년 사이에 주요 그룹 오너들의 지분 가치가 6.3% 하락한 것. 이번 조사는 1월 4일 대비 6월 30일 보통주 기준 주식평가액 기준이다.
오일선 소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그룹 오너들이 가진 상장사 주식 종목은 61곳인데, 이중 75%인 46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지난 6개월 동안 국내 경기가 다소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 소장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와 국내 경기 침체라는 악재와 하반기에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단행되고, 브렉시트와 같은 외부 요인 등으로 인해 올 하반기에도 주식 시장 전망이 그리 밝은 것만으로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주요 그룹 오너들의 주식평가액 순위는 삼성 이건희 회장이 11조9941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6조2924억 원), 3위는 현대차 정몽구 회장(4조4069억 원)이 차지했다. 이외에도 SK 최태원 회장(3조3351억 원), CJ 이재현 회장(2조5746억 원),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2조5622억 원), LG 구본무 회장(1조2762억 원), 신세계 이명희 회장(1조2504억 원), 롯데 신동빈 회장(1조651억 원)도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최태원 회장은 1월 초 3조8675억 원에서 6월 말 3조3351억 원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5324억 원이나 되는 지분 가치가 사라졌다. CJ 이 회장도 5239억 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회장은 연초 3조985억 원에서 상반기 말에는 2 5745억 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도 각각 2173억 원, 4014억 원 줄었다. 액면 분할한 롯데제과 지분 가치 하락을 필두로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 롯데손해보험 등에서 고전했다.
정의선 부회장도 반년 사이에 주식 가치가 2491억 원 줄어들었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에서만 1484억 원 주식가치가 감소했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1247억 원), LG 구본무 회장(1051억 원)도 평가액이 줄었다.
반면 이건희 회장은 평가액이 7571억 원 증가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연초 대비 18.3% 상승하면서 약 6조 원이던 지분 가치가 7조1292억 원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몽준 전 의원도 1월 초 대비 6월 말 주식평가액이 1543억 원 올라갔다. 허창수 회장은 연초 3758억 원에서 상반기 말 4381억 원으로 622억 원 증가했다.
이밖에 이수영 회장 457억 원(1915억 원→2373억 원), 장형진 회장 381억 원(4416억 원→4797억 원), 조석래 효성 회장 249억 원(4186억 원→4435억 원) 등도 1월 초 대비 6월 말 주식 평가액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