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용산역에서 ITX열차를 타고 한 시간여 걸려 도착한 ‘춘천 후평 우미린 뉴시티’ 모델하우스에는 평일 오전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델하우스를 찾은 수많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아파트가 들어서는 후평동은 춘천 구도심으로 모델하우스로 이동하는 길에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럭키’아파트 단지 모습도 발견하며 노후아파트 단지가 많은 지역임을 실감케 했다. ‘럭키’아파트는 현 GS건설의 전신인 럭키개발이 1980년에 처음으로 공급을 시작한 아파트 이름이다.
우미건설이 시공을 맡은 ‘춘천 후평 우미린 뉴시티’는 후평 주공 3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이다. 특히 7월 1일부터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중도금 대출 규제가 적용되지만 이 단지는 이보다 하루 앞선 6월 30일 분양승인을 받으면서 규제를 피해갈 수 있었다.
건설사 역시 “앞으로 중도금 대출 보증 규제 적용으로 수요자들이 분양받는 것에 대해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이번 단지는 대출보증 규제 적용을 받지 않아 관심이 더 높다”고 언급했다.
‘춘천 후평 우미린 뉴시티’는 지하 2층~지상 31층, 11개 동으로 전용면적 59~84㎡, 총 1745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77㎡ 612가구 △84㎡A1타입 76가구 △84㎡A2타입 6가구 △84㎡B타입 247가구 등으로 공급된다. 춘천지역에서는 ‘온의동 롯데캐슬 스카이클래스’에 이어 30층을 넘는 두 번째 단지이다.
단지가 공급되는 후평동 일대에는 후평주공 아파트가 총 7단지까지 있다. 각 단지들은 지어진 지 최고 31년이 된 곳으로 현재 재건축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실제 후평주공 1단지는 지난 2008년 포스코건설이 재건축해 ‘춘천더샵’이 들어섰다. 후평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춘천 일성 트루웰’ 역시 올해 6월 입주를 시작했다. 이어 후평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춘천 후평 우미린 뉴시티’가 이달 공급되면서 재건축 바통을 이어받았다.
후평동은 노후 아파트가 많아 신규 아파트에 대해 수요층이 높다는 것이 건설사 측의 시각이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박모(67세) 씨는 “조합원물량을 가지고 있지만 자녀 신혼집으로 이곳 일반분양에 청약할 생각”이라며 “이 일대에는 새집이 없는데다 수영장 및 커뮤니티 시설이 뛰어나다고 해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춘천에 공공기관이 많다보니 공무원들의 관심이 높다”며 “앞서 공급된 후평주공1단지보다 위치와 학군이 더 좋다보니 공무원 수요도 많다”고 덧붙였다. 단지 인근에는 도보권 내 다수의 학교가 위치하며 춘천교대를 비롯해 강원대, 한림대 등이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이 지역 일대 재건축이 진행될 경우 6800여가구 규모의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미래가치가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재건축이 진행된 주공 1,2,3단지 총 가구수는 4660가구로 조합 설립이 결성중인 주공 4,5,6,7 단지까지 합칠 경우 총 6778가구 규모에 이른다. 특히 주공3단지가 4~5년 만에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4~7단지 역시 이와 비슷한 속도로 재건축이 진행될 것이란 시각이다.
분양 관계자는 “후평동을 비롯해 퇴계동, 석사동 모두 10년 이상된 노후화된 아파트 단지가 대부분”이라며 “향후 이쪽 지역이 재건축될 경우 새로운 주거타운이 형성되는 미래가치로 인해 투자용으로 찾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모델하우스에는 전용면적 77㎡와 84㎡A1타입·B타입 등 총 3개의 유니트가 마련됐다. 77㎡는 거실에서 주방으로 이동하는 복도 한쪽 벽면으로 수납공간으로 설계했다. 84㎡A1타입은 기본 수납 공간의 비율을 높이며 주방에 펜트리 공간을 마련했다. 타워형인 84㎡B타입은 안방안에 알파룸을 마련해 총 4개의 방이 되도록 설계했다. 알파룸과 안방 사이에는 선택형 벽체를 넣어 알파룸 혹은 수납공간으로 사용이 가능하게 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730만원대로 책정됐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20%며 3번에 걸쳐 나눠낸다. 3회째 계약금에 대해서는 무이자가 적용된다. 평형별로 전용면적 77㎡(기준층 기준)은 2억 2980만원, 84㎡의 경우 기준층 기준으로는 타입별 상관없이 동일하게 2억55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