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네릭 시장에 일본산 쏟아진다…시오노기·아스텔라스, 감염증·위장병 치료제 잇단 매각

입력 2016-07-0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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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약업체들이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 브랜드를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오노기제약은 외국 제약업체에 감염증 치료제 등을 매각하기로 했고, 아스텔라스제약은 위장병 치료제 매각을 위한 조정에 들어갔다.

그동안 제네릭은 제약업체에 핵심 수익원이었으나 일본 정부가 의료비 억제를 위해 업계에 약값 인하를 종용, 이에 제약업체들은 신약 연구 개발을 위한 자금 마련 차원에서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 브랜드를 매각하고 있다. 이는 신약을 둘러싸고 합종연횡이 거센 글로벌 제약업계 재편 움직임이 일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시오노기는 감염증 및 소화기 질환 특허 만료 의약품을 매각한다. 매각처 결정 입찰은 최종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르면 이달 말에 결정된다. 매각처는 영국 대형 제약사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GSK)과 관계가 깊은 외국계 제약사가 거론되고 있다. 매각액은 200억 엔(약 2243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시오노기는 이번 매각을 통해 얻은 자금으로 인플루엔자 등 감염증이나 진통제 신약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스텔라스도 소화기 질환의 특허 만료 의약품 등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 작년 기준, 매출 규모 147억 엔인 ‘가스터’ 등 여러 품목이 매각 대상이며, 매각액은 500억 엔 규모로 전해졌다.

스위스의 노바티스는 일본의 특허 만료 의약품을 인도 제네릭 대기업에 매각하는 방향으로 협상 중이다.

일본 정부가 특허 만료 의약품에서 제네릭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건, 신약으로 승부하도록 제약업계를 유도할 목적도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 제약업체들은 연간 3조 엔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풍부한 자금력을 발판으로 연구 개발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대형 기업 인수·합병(M&A)으로 신약을 확보해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반면 일본 제약업계는 최대 업체인 다케다조차 매출이 2조 엔에 못미친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서구 기업들과의 규모의 차이를 메꾸기 위해서라도 신약 개발력 향상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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