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반려동물 장례업체, 이대로 괜찮은가요?
제 오랜 반려견 '빙구'입니다. 15살이죠.한때는 윤기 나는 털과 똘망한 눈동자를 가진 장난꾸러기였지만 지금은 두 눈이 멀고 하루종일 하는 일이라고는 기력 없이 누워 잠을 자는 것뿐이죠.이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펫로스 증후군'이 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펫로스 증후군’이란 반려동물의 죽음과 함께 겪게 되는 정신적 고통을 말하는데요. 길게는 상실감이 몇 년이나 계속돼 심하면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하죠.
자연히 '반려동물 장례'에 대해서도 생각이 드는데요.반려동물을 더 편하게 보내주기 위해, 혹은 추억할 흔적을 남기기 위해 이미 많은 업체들이 성업중입니다.2008년 동물보호법 개정 이후 정식으로 인정된 동물장묘업은 반려동물의 죽음 뒤 입관, 추모식, 화장 등의 장례를 운영합니다. 화장 후 스톤이나 장신구를 만들거나 산골대행과 납골당에 안치하는 서비스도 있죠.
국내 반려동물 사육 인구 1000만.동물 사후 처리에 대한 고민과 함께 동물 장례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마지막 길, '반려동물 장례 업체'에 믿고 맡길 수 있을까요?그 문제점과 불편한 진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그 많은 업체를 믿을 수 있을까?"인터넷에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검색하면 나오는 수십 개의 업체. 하지만 정부(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관리시스템)의 인증을 받은 정식 동물 장묘업체는 전국에 단 18곳뿐이라는 사실. *농림부 홈페이지 참고18곳을 제외한 곳은 모두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셈입니다.
불법 동물장묘업체의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소각시설에 대한 오염물질 검사와 환경 점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곳이 많고 화장에 사용되는 소각로 가동시간을 무시한 채 당당히 '24시간 화장'을 홍보합니다.
"이별에 울고, 가격에 또 울고"만만치 않은 장례 가격 또한 논란입니다. 15만~25만 원에 달하는 기본 화장비에 수의, 관, 유골, 장식비 등이 더해지면 100만 원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꼼수로 비용을 추가해 장례 가격을 부풀리는 사례도 있죠.주인의 동의 없이 고급 수의와 오동나무 등 일명 ‘프리미엄 장례’를 치르고선 “이미 다 태웠으니 돈을 내야한다”며 막무가내로 나오는 거죠. 또 다른 경우 슬픔에 빠져 견주들이 정신이 없는 사이 이것저것 불필요한 서비스를 추가시키기도 하고요.
"견주에겐 가족인데...양심 없는 장례"일부 반려동물 장례업체의 경우 충격적인 화장방법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한 마리씩 개별 화장한다는 광고와 달리 냉동고에 여러 마리의 사체를 보관하다 한꺼번에 화장한 것입니다. 이렇게 뒤섞인 유골을 한데 모은 후 나눠 주인들에게 전달한 겁니다. (2015년 1월 SBS뉴스)
비양심 업체들이 동물병원에 돌린 전단지에는 속셈이 빤히 들여다 보입니다.장례고객을 연결해 달라는 이 전단에는 주인이 참관하지 않도록 해주면 수수료를 더 주겠다는 내용이 버젓이 들어있죠.'가족참관 75,000원. 가족 미참관 100,000원' (2016년 2월 MBC뉴스)
"반려동물 산업, 신산업으로 육성한다" 오늘(7.7) 정부가 발표한 '투자활성화' 대책 중 하나입니다.
투자효과와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생명의 존엄성과 양심에 어긋나지 않는 사회의 올바른 인식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