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금리인하 효과ㆍ브렉시트 여파 확인 구간 필요…성장률전망치 2.6% 내놓을 듯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8~9월 중 한 차례 더 금리인하를 단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6월 기준금리 인하가 선제적으로 이뤄졌던 점에서 3분기(7~9월) 중 그 효과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과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점을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꼽았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한은이 하반기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당초 2.8%였던 올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낮출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8일 이투데이가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0명 모두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1.25%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선제적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에 연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6월 기준금리 인하와 추경 정책에 따른 점검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브렉시트 결정이 유동성 위기로 확대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 당장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본 전문가는 10명 중 8명에 달했다. 이들은 브렉시트 여파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구체적으로 경제지표에 반영되는 8~9월경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박 연구원은 “경기 하방위험이 브렉시트 때문에 증가하고 있는 점은 분명하고, 하반기 구조조정 이슈와 김영란법도 경기하방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연내 한 번 정도 더 인하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영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브렉시트에 따라 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과 환율 변동성이 커진 점 때문에 한은은 연내 추가 인하를 결정할 것”이라며 “추경에서 적자국채가 없었던 점을 감안할 때 시차를 두고 9~10월 중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반면 하반기 환율변동성 확대와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부담으로 연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문가도 2명 있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재정정책과의 공조를 강조하고 있는 데다, 추경 효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 약세와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만큼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고 전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한은이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불확실성에 대한 추이를 살펴봐야하는 데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부문에 대한 정책적인 수단을 남겨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다음 주 14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당일 함께 발표되는 올해 경제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모두 2.6%를 예상했다. 이는 기존 성장률 전망치인 2.8%에서 0.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브렉시트 여파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를 하향조정의 이유로 봤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이 계속해서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고, 지난 1분기 GDP(국내총생산)에서 설비투자, 내수소비 등도 마이너스를 보였다”며 “종합적으로 성장률 자체의 레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