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에어부산 이어 두번째 론칭…기존 항공사들 인기노선 강화 등 잰걸음
아시아나항공의 두 번째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이 드디어 첫 운항을 시작한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지난해 1월 “제2 LCC 설립을 완료해 론칭하겠다”는 뜻을 밝힌 지 1년 6개월 만이다. 에어서울 출범으로 국내 LCC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총 6개로 늘어나 치열한 고객 확보 경쟁이 전망된다.
에어서울은 지난 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증명(AOC) 심사를 통과하고 오는 11일부터 국내선부터 첫 운항을 시작한다. 에어서울은 지난달 16일부터 약 10일간 실시한 시범비행에 이어, 6월 30일 위급 상황을 가정한 비상착수와 비상탈출 시범까지 마치고 국토부로부터 AOC 최종 승인을 받았다.
에어서울은 11일부터 3개월간 김포~제주의 국내선 노선을 먼저 운항하게 된다. 또 10월부터는 일본, 동남아, 중국 등의 국제선 운항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으로 국내 LCC 사이에서 국내선은 물론 국제선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경상남도가 최근 밀양에 본사를 둔 LCC ‘남부에어(가칭)’ 설립 추진 의지를 밝혀 과당경쟁과 시장포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신공항 선정에서 탈락한 경남도가 설립하는 일곱번째 LCC인 남부에어는 내년 12월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남도는 이달 7일 남부에어 설립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팀도 신설해 자본금 1000억 원 마련에 시동을 걸었다.
LCC간 과열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 업체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하반기를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각사의 노하우를 살려 기존에 잘 운영되던 인기 노선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시장을 하루 빨리 개척하겠다는 방침이 주요 골자다.
제주항공은 현재 1일 3회 왕복 운항하고 있는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의 운항 횟수를 오는 9월 7일부터 1일 4회로 증편한다. 지난 1일부터는 인천~중국 웨이하이 노선도 기존 1일 1회 운항에서 2회로 늘렸다. 제주~김포(일부 인천) 노선도 9일부터 9월 19일까지 약 300여 편을 늘린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노선 확대를 위해 올 하반기 중에 항공기 3대를 추가 도입해 올해 26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또 오는 20일 △인천~일본 삿포로 △인천~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인천~태국 푸켓 등 3개 노선에 동시 신규 취항한다.
진에어 역시 신규 취항, 추가 항공기 도입 등의 하반기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12월 14일부터 주 2회 스케줄로 인천~케언즈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이 노선은 국내 유일한 직항 노선으로 393석 규모의 B777-200ER 중대형 항공기를 투입할 예정이다. 신규 항공기는 최근 B737-800 1대 도입 완료, B777-200ER 1대는 7월 중으로 도입예정이다. 이에 맞춰 신규 채용도 진행할 방침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성장 속도도 빨라 시장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CC의 2014년 1월 여객 분담률은 21.9%였지만 1년 만에 28.3%로 늘었다. 특히 국내선 여객 점유율은 이미 LCC가 대형항공사를 추월했다. LCC 국내선 여객 분담률은 2014년 1월 46.7%에서 2년 만에 56.5%까지 상승하며 절반 이상을 선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LCC들이 대형항공사 숫자 대비 3배 이상 늘어남은 물론 성장세까지 빠르다 보니 항공사 규모에 상관없이 고객 유치, 가격 인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LCC의 국내선 시장 점유율이 절반 이상 차지한 상태에서 앞으로 대형 항공사의 국내 노선에 대한 입지는 더 좁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